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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웩 Oct 18. 2021

고객은 알고 있다! 당신이 '척'하고 있다는 것을

글 쓸 때 '척'하고 있지 않나요?

안녕하세요, 수웩입니다.


저희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저희의 철학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곤 하는데요,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척' 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척'이란 뭘까요?


잘난 척, 즐거운 척, 잘 나가는 척…. 실제로는 아닌데 그런 것처럼 꾸미는 것을 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저는 '전문가인 척'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해요.


과거에 제가 했던 실수를 바탕으로 적었으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문가로 보여야 사람들이 돈을 내요.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는
꿀팁을 알려드릴게요.


몇 주 전, 제가 수강하던 강의의 강사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내용은 설득력 있었습니다.


저 역시 지난 글에서 사람들이 전문가에게 돈을 더 쉽게 내는 것은 맞다고 이야기를 드렸죠.


(그 이유가 사람들은 전문가가 자신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도요.)


꿀팁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고, 이미 쓰고 있는 방법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전문가처럼 보여야 한다'는 말에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데 전문가처럼 보이는 게 꼭 좋은 일인 걸까요?






2018년,

오프라인 교육을 할 때의 일입니다.



그때 저희는 '전문가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교육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위해 조명, 인테리어 배치, 향은 물론이고 저희가 입는 옷의 모양과 색까지 신경을 썼습니다.


교육 시간 내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오차 없이 끌고가기 위해 노력도 굉장히 많이 기울였죠.


교육을 받았던 분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그게 저희의 프라이드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이 방식의 문제점을 몇 가지 깨달았어요.






첫 번째, 나와의 괴리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덤벙댄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잘 넘어지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중요한 사항도 깜빡 깜빡 잊어버리곤 하거든요.


분명히 예민한 면도 있지만 대부분 일할 때 그렇고, 일상 생활에서는 둔감하게 지나가는 일이 더 많곤 해요.



그런데 전문가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날이 서 있어야 했습니다.


조명을 언제 끄고 켜야 하는 지, 사람들의 대화를 어떤 방향으로 끌어 가야 하는 지도 정해져 있었으니 아주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 됐거든요.


또 한 가지, 저는 상당히 게으른 편인데 프로그램의 완벽도를 올리기 위해 하루에 12시간, 13시간씩 일을 하곤 했어요.


그 덕분에 사람들을 대할 때의 소셜 스킬이나 일하는 센스 등 능력이 크게 늘었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 내 모습이 달라지면 달라질수록 점점 괴리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실제로는 즐겁지 않은데 즐겁지 않다고 말해야 하기도 했고,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하기도 했으니까요.






두 번째, 고객들의 신뢰가

떨어졌습니다.



저는 전문가처럼 보이려고 애썼지만, 그 노력과 상관 없이 진짜 모습은 드러나더라고요.


전문가처럼 보이는 것과 전문가의 포스를 가진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굳이 단어로 표현한다면 '아우라'가 다르다고 할까요?)


저희를 찾아오는 고객들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억지로 웃는 지, 진짜로 웃는 지는 처음에는 잘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니까요.



매번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들여 준비하지만 성과는 그에 미치지 못하니 버겁기도 하고, 마음이 힘들기도 한데 사람들 앞에서는 즐거운 모습만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얼굴만 웃고 있었어요.


고객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볼 때는 별로 즐겁지 않아보이는데 즐겁다고 말하고,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데 좋다고 말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부끄럽지는 않지만, 저희를 믿고 찾아와준 분들께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민망할 따름입니다.






이 이야기는 콘텐츠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쓸 때 초안을 먼저 쓰고 퇴고하는 과정을 거쳐서 업로드를 하는데요, 퇴고할 때 유독 어려운 초안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서 인사이트를 얻었거나, 간접적으로 경험했더라도 그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을 해보고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쓴 게 아니라 어디서 보고 들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적어놓은 초안이 주로 그렇습니다.



콘텐츠는 앞서 말한 교육과 달리 대부분 실시간이 아니며, 비대면으로 고객과 접촉하다 보니 전문가인 척 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


내 표정이나 몸짓, 목소리를 전혀 드러내지 않아도 되니 적당한 표현을 골라 쓰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게 글을 쓰다 보면 누구보다 제가 먼저 알게 되더라고요.


'아, 이건 나의 글이 아니구나'라고요.


그리고 그런 느낌이 글을 통해 전달되는 지, 읽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결국 전문성이라는 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는 사람, 혹은 내가 하는 사업을 고객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포장지, '브랜딩'은 필요합니다.


내가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그 실력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면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할 테니까요.


다만, 내가 아무리 전문가인 척을 해도 나에게 진짜 그만한 실력이 없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럴듯한 표현과 메시지를 쓰면 고객들이 처음에는 혹해서 다가올 수는 있지만 진짜 모습을 언제까지나 숨길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콘텐츠를 만들며 괴리감을 느끼고 계신다면, 한 번 이 부분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콘텐츠 수익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솔직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유, 무료 프로그램이에요.(클릭)



'척'보다는 진솔하게 콘텐츠를 만드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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