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밀리초이 Nov 13. 2020

부동산 임장기 2탄

서울 아파트라고 다 좋은 아파트가 아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에 또 하나는 내 집 마련이다. 

홍콩에 가기 전, 뭣도 모르고 시작한 부동산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번에는 제대로 된 집, 주거 안정성이 보장되는 집을 사기 위해 최대한 많은 부동산을 임장 하려고 한다. 


30채에 가까운 집들을 돌아보았고, 오늘은 내가 다녀본 중저가의 아파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고려했던 부동산의 기준들은 아래와 같다. 


1. 회사와의 거리는 1시간 내외일 것

2. 아파트 세대수는 500세대 이상일 것

3. 10평대 후반에서 20평대 초반 (최소 방 2개일 것)

4. 교통이 편리할 것 (역세권이 아니어도, 마을버스 등등)

5. 근처에 마트나 상권 등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


이는 내가 지난번 글을 썼을 때 세웠던 기준이었다. 


https://brunch.co.kr/@csj066/45


그런데 30채에 가까운 임장을 하고 나니, 또 아파트를 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아래와 같이 조건이 약간 추가되었다.  


1. 회사와의 거리는 1시간 내외일 것

2. 아파트 세대수는 500세대 이상일 것

3. 10평대 후반에서 20평대 초반 (최소 방 2개일 것)

4. 교통이 편리할 것 (역세권이 아니어도, 마을버스 등등)

5. 근처에 마트나 상권 등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

6. 구릉이 아닌 평지에 있을 것 

7.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신혼부부, 아이가 있는 집이 살기 좋은지 (학군) 

8. 그 지역에 추후 공급계획 (아파트 공급) 

9. 수요가 계속해서 일어날 지역인지 


6번을 추가한 이유 : 

10월에 오류동에 있는 아파트 1채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4억 후반의 집이었고, 집 상태도 아주 깨끗했다. 

하. 지. 만 그 아파트 단지는 언덕배기에 위치해서 입구동까지 가려면 약간의 산행(?)을 해야 했다. 

또한 내가 보았던 집의 집주인도 할아버지셨는데, 집을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 매매를 내놓고 평지의 아파트로 이사를 가신다고 했다. 

그 뒤, 집을 보는 기준에서 무조건 평지일 것이라는 기준이 붙었다. 

내가 보았던 그 집은 현재 4억 중반까지 떨어졌다. 


7번을 추가한 이유 : 

이번에는 대림역과 남구로역 사이에 있는 4억 중후반의 집이었다. 

7호선과 2호선의 더블역세권에 세대도 1000세대가 넘는 집!

집주인이 다주택자인데, 세금 때문에 급하게 내놓는다고 했다. 

부동산 아주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사려고 했다가 돈이 안돼서 못 산다고 한다. 

바로 이 집이다 하고 집을 계약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신이 나서 전화를 했다. 


드디어 맘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다고 ㅎㅎ 엄마는 정말 그런 거냐며 걱정 섞인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밤에 가봤을 때랑 낮에 가봤을 때랑 또 다르고, 한번 보았을 때랑 두 번 보았을 때 느낌이 또 다르니 한번 더 가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낮에 가보았더니,, 보이지 않던 양꼬치집, 중국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랏? 하고 좀 더 그 지역을 찾아보니 중국분들 조선 족분들이 많이 정착하는 지역이라고 했다. 

물론 그분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찾아보니 신혼부부나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그런 이유로 

그 지역을 고려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은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는(엑싯) 전략도 중요하다는 것을 첫 시작한 부동산을 통해 깨달았기에 깔끔하게 포기했다. 

너도나도 사고 싶은 집을 사야, 팔 때도 좋은 값에 팔수 있다는 사실을 첫 부동산 경험을 통해 깨우친 것이다. 

물론 그 아파트도, 현재 4억 중반까지 약 2,000만 원이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주택자들이 세낀 매물을 마구 쏟아내다 보니 그렇게 거품이 있던 집들부터 먼저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7번, 8번은 최근에 가본 부동산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추가한 것이다. 

분당의 한 아파트였고, 소형평수 (방 1칸)이었지만 가격이 말도 못 하게 올라있었다. 

5억 초반이었고 나의 예산을 넘어섰지만 그래도 포커페이스를 하고 부동산 아주머니의 브리핑을 들었다. 


20년 전 상경하신 아주머니는 어느덧 부동산4채와 상가 1채의 소유주라면서 

본인의 부동산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포인트는 공급과 수요라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이 자꾸 실패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결국 공급이 적은 지역에 수요가 몰리게 되면 가격은 오르게 된다는 것. 

그런 점에서 현재 내가 찾아온 지역은 앞으로 엄청난 수요가 몰릴 예정이며, 공급은 당분간 없기에 

여기가 투자 및 실거주로 좋다고 말씀을 하셨다. 


아직도 부동산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 중에 있고, 어느 집을 연말에 사인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 외에도 이번 주말에는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구역을 가볼 계획이다.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님이 추천해 주신 임장 100개, 부동산 관련 책 50권을 읽으면 정말 부동산에 대한 나만의 철학이 생기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Netflix에서 인터뷰 제안이 왔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