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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대응 요령

[MBC 라디오 95.9]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와 궁금증 풀어보고 있는데요, 매주 수요일에 긴급한 순간,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알아두면 도움될 만한 정보 알려드리고 있죠?

오늘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석재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1.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까요?


>> 오늘은 온열질환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폭우가 쏟아졌다가 폭염이 이어지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은 비 피해 온열질환 피해 없으신가요? 미리 알아두고 대처할 수 있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2. 그동안 온열질환 환자가 얼마나 발생을 했었나요?


>>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했던 환경응급질환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게 되어있습니다. 이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온열질환 발생 환자 수는 5910명, 사망자는 58명이었고 이 통계는 7,8월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연간 열 분 이상이 온열질환, 특히 열사병으로 사망 했던거죠.


3. 그런데, 온열질환이라고 하면, 열사병도 있고 일사병도 있고... 여러 가지잖아요.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 좀 알려주세요.


>> 온열질환은 여러 가지 외부 열에 의한 질환을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대표적으로 열탈진, 일사병, 열사병으로 나누는데요, 그 외에도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반응을 합니다. 심박수가 올라가고 호흡이 빨라지고 피부에서 땀을 내고 하게 되죠.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외부의 열에 노출이 되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전이 깨지게 됩니다. 더 이상 열에 대한 대처를 못 하는 거죠. 이 상태가 열탈진, 또는 일사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지러움, 두통, 구토, 복통이 동반될 수 있고 체온은 40도를 넘지 않습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중추신경계가 손상을 입은 상태는 아닙니다. 그 과정을 넘어서서 중추신경계 손상까지 이르면 이를 열사병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열경련은 탈수에 의한 전해질 이상으로 발생하는 근육 경련을, 열실신은 열에 의한 일시적인 실신을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4. 간혹 가다 이러한 온열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건 왜 그런 건가요?


>> 사망까지 가는 경우가 바로 열사병이라고 하는 상태까지 가서 그런 건데요. 중추신경계까지 손상이 되면서 몸의 열을 조절하는 기전이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니까 의식이 없어지기도 하고 혈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근육이 깨져서 신장을 망가뜨리기도 하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심부전, 폐부종, 간부전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사망률이 30에서 8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상태입니다.


5. 어떤 경우에 온열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나요?


>> 고온에 오래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 예를 들면 닫힌 공간의 작업장이나 불을 쓰는 공장, 야외에서 일하는 건설 현장, 농촌에서 뙤약볕에서 일하는 노인 분들이 온열질환에 고 위험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어지럽다고 하거나 구토하거나 갑자기 쓰러지거나 하면 온열질환을 의심해야 하겠죠. 응급실에서도 환자가 발생한 상황과 열에 노출된 시간을 확인함으로서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뇌수막염이나 뇌혈관 심혈관 질환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면서 동시에 추가 검사는 필요합니다.


5-1. 추가적인 검사라 하면 어떤 검사를 말씀하시는 거죠?


>> 이제 응급실에 오신 분들이 더위 먹었는데 검사가 필요하느냐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있어서 추가 말씀을 좀 드리겠습니다. 뇌수막염도 열이 나면서 구토 있고 두통 있고 증상이 비슷할 수가 있습니다. 열에 의해서 쓰러졌는지 뇌수막염이 오면서 쓰러졌는지 이런 것도 확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당연히 머리 CT 검사라던지 혈액검사 필요하면 뇌척수액 검사라던지 이런 추가 검사들이 필요할 수가 있고요. 그 외에도 뇌혈관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지는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 검사를 응급실에서 하시는 것에 대해서 협조를 좀 해주시고 확인하고 나서 입원치료도 해야되고 하기 때문에 그런 협조는 좀 필요한 것으로 이렇게 좀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5-2. 그런데 모든 경우에 이런 추가적인 검사를 하는 건 아니고 응급의학과 선생님들께서 판단을 하시는 거죠?


>> 그렇죠. 증상과 정도에 따라서 판단을 하는 거고요. 하지만 응급실에 오시는 상태가 의식이 떨어지는 상태였다던지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보였다던지 하면 당연히 추가 검사를 해야 되니까요.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의 판단에 맡겨주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6. 그렇다면 그 경우에 응급처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어떤 온열질환이냐에 따라서 응급처치법도 달라지나요?


>> 응급처치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일단 온도를 낮춰주는게 중요하니까요. 고온에서 일하는 환경에 계신 분들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겠고요, 물과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고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충분한 시간의 휴식을 병행해야겠죠. 더 좋은 건 너무 더운 시간이나 더운 날을 피해서 일을 하시는 게 좋겠고요. 그렇게 해도 열탈진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시원한 곳으로 바로 옮겨야겠죠.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공간이 좋겠습니다. 몸에 물을 뿌려서 물이 증발하면서 열이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의식이 있으면 물이나 이온음료를 보충해주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의식이 떨어진 상태라면 입에 뭔갈 넣어주는 건 피하셔야 합니다. 흡인성 폐렴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119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오셔야겠죠. 수액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봐야합니다.


7. 그렇게 응급처치를 한 뒤에는 어떻게 하나요? 어떤 경우에 반드시 병원을 가야 하는 건가요?


>> 열사병 상태까지 가서 의식이 떨어진 경우라면 당연히 119 구급대원 도움을 받아서 응급실로 오셔야 되겠고요,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구역 구토가 호전이 없거나 조치를 해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도움을 받으셔야겠죠. 그리고 또 집에서 지켜봤는데 소변이 나오지 않으면서 몸이 붓거나 하면 신부전, 심부전, 간부전으로 가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러 오시는게 좋겠습니다.


8. 무엇보다도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일 텐데요,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일하는 환경이 온열질환에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대처가 가능하니까요. 위험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초기 증상을 간과하고 무리하게 되면서 위험에 빠지는 거죠. 너무 더운 시간과 더운 날을 피해서 작업하시고 혹여 더운 날 작업을 하시게 되면 증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시원한 공간에서 휴식을 하고 물과 이온음료를 준비하는 것만이 온열질환의 예방책이라고 하겠습니다.


9. 그렇군요. 아무래도 요즘 날씨가 더워지고 뜨거운 날씨에 밖에서 작업하시거나 또 휴가를 가시는 분들이 이 온열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하니까요, 오늘 알려드린 내용 참고로 하셔서 건강한 여름,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고 잘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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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이야기와 응급실 사용 설명서가 모여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났습니다.
책이 나오기까지 사랑과 배려로 지켜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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