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롭 밀리어너 인터뷰 #02
과잉 진료의 악순환 ... 사람 살릴수록 손해 ... 크롭 밀리어너 인터뷰 #02
#크롭 #밀리어너 #과잉진료
저 같은 경우는
어떤 경험을 겪었냐 하면
우리 장모님이 허리 수술을
하실 상황이 생겼어요
그래서 이렇게 핀을 박아서
고정을 해야 되는데
저는 의사니까 어떤 때
보험이 되고 안 되는지 대충 알잖아요
그래 가지고 수술 전에
환자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MRI를 찍는 거는
보험이 되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거 찍는 건 당연히 OK 했는데
수술 후에도 MRI를 찍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안 찍어도 되지 않나
내지는 찍으면 보험이
안 될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불어 보기도 좀 미안하고
또 이거를 못하게 하면
병원이 운영이 안 될 거라는 것도
어느 정도 아니까
고민을 하다가 받아들이는 게
낫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장모님이 또 보험에
들어 놓은 게 있어 가지고
내역서를 받았는데
거기에 들어갔던 수술 기구들과
철심 봉 이런 것들이 다 비보험 재료고
상처 낫게 하는 바르는 약까지
다 비보험 이어서
좀 많이 책정이 됐더라고요
이렇게 되어야지 운영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하는가
좀 과하지 않은가 이런 고민도 했고
윤리적으로 환자한테 의료보험 만으로
치료를 할 수 있어야 되고 의사가
그랬을 때 그 의사를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되어야 되고
지금은 그렇게 하는 의사는
다 이미 망했어요 이미 망해서
과한 청구를 해야지만
병원이 유지가 되는 곳만 남았고
그 병원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우리나라에서 수술을 하려면
양심적이지 않게 병원을
운영하는 게 당연하게 됐어요
MRI를 최대한 많이 찍어야지
병원이 운영이 된다든지
비보험 수액 제재 같은 거를
꼭 줘야지만 병원이 운영이 된다든지
이런 식으로 가다 보니까
환자들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선택할 기회가
계속 없어지는 거죠
의료보험이 커버해 주는 진료를 해서는
답이 안 나오니까
자꾸 비보험 진료
피부 미용이나 성형이나
다른 진료로 다 빠져나가는 것
제일 대표적으로 흉부외과 라든지
흉부외과 선생님들도 사실은
심장 수술을 해서 사람을
살려야 되는 사람들인데
심장 수술에 대한 거가
제대로 평가가 안 되다 보니까
결국은 다른 진료를 하게 된다든지
대학병원에서 일자리 같은 것도
제대로 안 주어지고
왜냐하면 대학병원 입장에서도
심장 수술을 하면 할수록 손해고
그런 중환자를 받으면
받을수록 손해니까
자꾸 축소를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수술 팀을
두 개를 꾸려야 될 것을
하나만으로 줄이기도 하고
그 인원도 자꾸 줄기도 하고
전공의들도 그쪽으로 안 가기도 하고
그러보니까 거의 십 년 가까이
전공의가 없어 가지고
교수님들이 직접 수술을
하다 보니까 지쳐 가지고
결국은 이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고 나오기도 하고
사명감 만으로 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으니까
이렇게 계속 악순환이 되면서
결국은 누가 손해냐
의사들도 손해지만
환자들도 손해거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심장 수술을 받으려면
특히 소아 심장 할 사람이 없어 가지고
소아 심장 수술을 받으려면
외국에 가서 받아 가지고
와야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소아 외과 소아 흉부외과 같은 경우는
국내에 수술하실 의사가 없는 수준으로
막 이렇게 가니까 심각한 거죠
그 하실 분은 또 적어 가지고
대기는 막 밀려 있어서
애기는 지금 당장 수술해야 되는데
몇 달 뒤에 잡힌 다든지
이런 것들이 생기는 거고
의사가 양심적으로 진료를 했을 때
나오는 비용을 제대로 보전을 해주고
그 보전한 것에 대해서
양심적이지 않은 진료를 했을 때의
강력한 처벌을 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
양심적으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더 사회에 많아지고
환자들도 그 의사를 고를 수가
있게 되는 거거든요
중환자에 대한 수가를
올리자 라고 얘기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지만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게 되는 거죠
환자들도 싸게 감기 진료 받으면
서비스를 받는 거니까 좋아하는 거고
정부도 많은 사람한테
혜택을 베풀어야 표가 되니까
그쪽으로 정책을
짜게 마련인 거예요
그걸 타개하기 위해서
편법들이 난무하는 거고
이게 계속 악화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 걸 보면 곁에서 봤을 때 좀 안타깝죠
공중파 방송에서도
얘기를 해야 되겠다 싶어서
라디오에 나갈 때도 얘기를 하려고 몇
번 시도를 했고 했는데
얘기하는 걸 꺼려 해요
왜냐하면 정치적인 사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청취자들도 듣기를 특별히
원치 않는다 이러면서
그 주제는 빼고 갑시다
이런 얘기를 여러 번 들었거든요
사실 이걸 해결하려면
사회적인 합의가 있어야 돼요
환자 보호자들이 이런
중증 환자 중증 질환에 대해서
제대로 치료가 안 이루어지고
편법으로 병원이 운영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그래야 정치인들도
이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이 정책을
이렇게 가야 되겠다
중한 환자들에 대한 보장을
넓혀야 되겠다 라는
정책을 펼 수가 있는 거고
그러려면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되고
그래서 이제 이렇게 기회 될 때마다
카메라 앞에서 얘기를 하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환자들 보호자분들 일반인들이
내가 언제든지 중환자가 될 수 있고
내 가족이 중환자가 될 수 있는데
그랬을 때 지금의
기형적인 시스템으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그랬을 때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금은 티가 안 나도
이것은 미리 바꿔 둬야 된다 라는
인식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 다음에 이제 정책 입안자가
그 뜻을 가지고
얘기를 해줘야 되는 거죠
그렇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