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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에 직접 경험했던 위험천만한 상황들

SBS 좋은아침 <등산> 편 녹화 준비 대본 내용 제안



제가 올 2월부터 산악회에 가입해 월 1회 주말에 등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강원도 태백시 태백산을 다녀왔는데 경험한 바가 있어 적습니다.


산에 가는데 뭐 거추장스럽게 다 챙겨가나 란 마음으로 신발도 캐주얼화 신고

등산 가방도 없이 줄래줄래 따라갔습니다.

함께 가신 산악회 회원님들이 등산화 준비 안 했다고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다음엔 꼭 준비할게요 하고 태백산 정상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젊은 마음으로 두근두근 빨라진 심박동을 느끼면서 신나게 산을 올랐습니다.

중간중간 눈이 다 녹지않아 반쯤 얼은 얼음들이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지나갔습니다.


정상을 밟고 다시 내려오는데 내려올 때가 문제였습니다.

중간에 진흙길, 반 얼음판 길에서 캐주얼화가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휘청휘청 허리 삐끗 하면서 어렵게 넘어짐 없이 내려왔지만

등산화 신은 다른 회원님들의 비교적 편안한 걸음을 보면서

내려올 때를 생각해서라도 등산화가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등산 베낭도 구비할 것을 조언 들었습니다.

작은 백팩이 아니라 뒤로 넘어지거나 절벽에서 낙상했을 때

머리와 경추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 목보다 높은 큰 베낭을 권유 받았습니다.


또 하나, 대학생 1학년 때에 단체로 겨울산에 오르다 고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30여명이 함께 소백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젊은 대학생들이 신나게 오르니

올라갈 때엔 큰 어려움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눈길도 마구 뛰어오르며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문제는 정상의 강한 칼바람과 눈밭을 만나고서였습니다.

올라갈 때엔 더워서 기온이 내려가는 줄 몰랐는데

정상에 올라서 운동량이 줄어드니 엄청난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그 중 여자 아이들 세 명은 추위에 덜덜 떨다가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휴대폰도 거의 없을 때라 비상 연락도 어렵고 부랴부랴 들처업고 메고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내려간 친구가 정상으로 헬기 구조를 요청했지만

날씨가 궂어 뜰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굴러가며 넘어지며 의식 잃은 친구를 데리고 내려와

결국은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상 등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알려드리오니

대본 작성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등산 #소백산 #태백산 #강원도 #등산화 #등산베낭 #베낭 #낙상 #저체온증 #헬기구조 #SBS #좋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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