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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등산하다 사고로 응급실 오시는 분들이 많은가요?

SBS 좋은아침 등산 편 추가 질문지 답변 정리



◤ 최석재 선생님 



Q1. 확실히 다른 계절에 비해 봄에 등산 사고로 병원에 내원하는 분이 많은가요?

+ 만약 그렇다면 주로 어떤 사고, 병명이 많은가요?

+ 예전엔 주로 중년분들이 등산했으나 요즘은 젊은 분들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젊은 환자도 늘었나요?


봄과 가을에 산행이 많아서 사례가 느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부분 중년 여성의 발목 골절이나 손목 골절이 가장 많고

드물게 심혈관질환 악화나 낙상에 의한 중증 외상도 보입니다

젊은 분들은 응급실 올 정도로 크게 다치는 경우 드뭅니다



Q2. 사례 질문 (시청자분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사례로 대본에 작성됩니다.)

등산하다가 심장마비가 오는 분도 적지 않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실제로 보신 환자분들 중, 등산하다가 심실성빈맥이나 심근경색, 심장병이 악화한 환자분의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60대 초반 남자 환자 원래도 협심증 있던 분인데

등산 거의 하지 않으시던 분이 산을 무리해서 오르다

갑자기 가슴 통증, 호흡곤란 발생해 119 신고 

산 중턱에서 발생한 증상이라 바로 이송이 어려워서

환자를 둘러업다시피 하고 내려오고 119대원은 산 오르고 해서

중간에서 만나서 오느라 골든타임을 놓쳐서

심부전 악화로 경과가 좋지 않았던 사례.


심장 질환 있는 분은 산소요구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운동은 하지 말고

산책, 빠르게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하지만

가파른 산을 오르는 등산은 심근 산소요구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심근에 과부하가 생기고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결과 나타날 수도.


게다가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응급처치가 가능해야 하는데

산 중턱에서 사고가 나면 구급대원 접촉도 어렵고

병원까지 이송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

심혈관 질환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지 않은 분은 등산까지는 무리.

평지에서 가벼운 빠른 걸음이나 동네 뒷산 산책 정도 까지만.



Q3. 사례 질문 (시청자분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사례로 대본에 작성됩니다.)

등산하다가 지병이 악화한 경우나 오히려 병을 얻은 환자분의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50대 후반 여성 환자, 등산화부터 배낭, 등산 스틱까지 다 챙겨서 올라갔지만

골다공증이 심했던 지라 발목 꺾여 넘어지면서 심한 통증을 느낌.

정신 차리고 보니 우측 다리가 휘어져 있고 덜렁거리는 상태.

하필 비가 내린지 얼마 되지않아 미끄러운 지면 상태로 내려오기도 어려움.

대충 등산 스틱과 옷으로 발목 고정하고 내려와서 응급실 도착.

X-ray 찍어보니 아래다리 중간부분과 아래부분에 심한 골절 확인.

수술 위해 입원 시행하여 정형외과적 수술 후 재활 프로그램 시행.



Q4.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증이나 합병증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 있나요?

+ 특히, 당뇨병 환자가 등산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낮고 가벼운 등산이면 무리될 것이 없지만 높은 산을 오랫동안 오르면

끼니를 놓치면서 당뇨 환자의 경우 저혈당에 빠질 가능성 높음.

미리 당분이 들어있는 식품들, 과일이나 음료, 초콜렛 등 챙겼다가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금씩 섭취하면서 대응해야.

당뇨병 환자는 특히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신경손상에 의한 무감각에다 발이 땀으로 젖으면서 불어서 상처가 나도 모를 수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 당뇨족이 발생하면 심하면 절단 위기까지.



Q5. 사례 질문 (시청자분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사례로 대본에 작성됩니다.)

고산에 오르다가 응급실에 오신 환자분의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메일에 적어드렸던 직접 경험한 겨울산 사례 얘기하면 좋을 듯 하네요

대학생 1학년 때에 단체로 겨울산에 오르다 고생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30여명이 함께 소백산을 오르기 시작했는데 젊은 대학생들이 신나게 오르니

올라갈 때엔 큰 어려움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눈길도 마구 뛰어오르며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문제는 정상의 강한 칼바람과 눈밭을 만나고서였습니다.

올라갈 때엔 더워서 기온이 내려가는 줄 몰랐는데

정상에 올라서 운동량이 줄어드니 엄청난 추위가 느껴졌습니다.

그 중 여자 아이들 세 명은 추위에 덜덜 떨다가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휴대폰도 거의 없을 때라 비상 연락도 어렵고 부랴부랴 들처업고 메고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내려간 친구가 정상으로 헬기 구조를 요청했지만

날씨가 궂어 뜰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굴러가며 넘어지며 의식 잃은 친구를 데리고 내려와

결국은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울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Q6. 사례 질문 (시청자분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사례로 대본에 작성됩니다.)

고산에 오르다가 응급실에 오신 환자분의 사례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산에 가는데 뭐 거추장스럽게 다 챙겨가나 란 마음으로 신발도 캐주얼화 신고

등산 가방도 없이 줄래줄래 따라갔습니다.

함께 가신 산악회 회원님들이 등산화 준비 안 했다고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다음엔 꼭 준비할게요 하고 태백산 정상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젊은 마음으로 두근두근 빨라진 심박동을 느끼면서 신나게 산을 올랐습니다.

중간중간 눈이 다 녹지않아 반쯤 얼은 얼음들이 있었지만 큰 사고 없이 지나갔습니다.


정상을 밟고 다시 내려오는데 내려올 때가 문제였습니다.

중간에 진흙길, 반 얼음판 길에서 캐주얼화가 너무 미끄러웠습니다.

휘청휘청 허리 삐끗 하면서 어렵게 넘어짐 없이 내려왔지만

등산화 신은 다른 회원님들의 비교적 편안한 걸음을 보면서

내려올 때를 생각해서라도 등산화가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등산 베낭도 구비할 것을 조언 들었습니다.

작은 백팩이 아니라 뒤로 넘어지거나 절벽에서 낙상했을 때

머리와 경추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내 목보다 높은 큰 베낭을 권유 받았습니다.



Q7. 기획안에 있는 응급처치법 외에도 추가로 알려주실 응급처치법이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 잘못된 응급처치를 시행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도 적어주세요!


뱀에 물렸을 때,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정도 추가하고 싶네요.


뱀에 물렸을 때는 피를 빨아내거나 강하게 묶거나 하지 말고

그냥 심장보다 아래로만 향하게 하고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오셔라.

항뱀독소 주사하면서 몇일 입원하시고 근육 심하게 깨지는

횡문근 융해증 오지 않는지 지켜봐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알레르기만 일어나지 않으면 문제 없다.

일반 벌은 카드로 벌침 밀어서 빼거나 그냥 병원 오셔서 소독하고 제거.

말벌은 침은 남지 않으나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니 병원오셔서 통증 조절.



Q8. 등산하기 전, 등산할 때, 등산하고 나서 절대 안 했으면 하는 행동이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산행하다가 버섯, 독초 캐 먹고 오셔서 크게 고생하시는 분들 있으니

그 부분도 위험성을 알리는 게 좋겠습니다.

잘 모르는 버섯이나 풀뿌리 절대 캐 먹지 마셔라. 알아도 먹지 마셔라.

독버섯 잘못 먹고 구토 설사 심하게 하면서 간수치 높아지면서 사망한 사례 경험.

도라지인 줄 알고 풀뿌리 먹고 구토 심한데 미국 자리공이나 초오 같은 것 잘못 먹으면 사망 가능.



Q9. 마지막으로, 등산을 즐기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위험한 사항들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건강 챙기면서 성취감과 경관, 좋은 산소와 피톤치드까지 주는

등산은 정말 좋은 운동 방법.

내 건강 지키면서 내 몸이 이겨낼 수 있는 정도의 등산 레벨로 서서히 올라가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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