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건강하세요~~!!
마지막 종점은 또 다른 시작점이다.
하룻밤만 지나면 22년 새해가 떠오르는 새날의 시작점.
21년 커다란 해를 꺼내 쓰기 시작한 지 365일째 되는 마지막 종점인 날도 눈치 없이 해맑았다.
가는 곳마다 눈부신 햇살에 자꾸 눈길이 머물렀고, 교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겨울 햇살마저 전과 다름없이 따사로웠다.
폭 감싸 안던 교실이 어느 순간 아이들의 폭풍 성장 키와 몸집이 비좁게 느껴지는 날, 졸업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학교라는 큰 문을 통과할 날을 하루하루 기대하며 손꼽았던 여덟 살. 그날이 언제 올까 했지만 바로 앞에 서 있다.
다짐과 약속과 소망 담은 새해맞이 준비.
연 모양에 담아낼 일곱 살 친구들의 맘 속 바람을 쓰는 손놀림이 분주하다.
저의 새해 소망은
멋진 언니가 되서 공부도 잘하고
할 일을 부지런히 할 거예요.
토끼 닮은 K는 맘에 드는 사인펜색 골라 내어 연필로 쓴 글 위에 색색이 물들인다. 그 고운 손길이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오늘까지 하던 생각과 행동이 하룻밤 자고 난다고 무에 그리 달라질까.
하지만, 매 순간 결의에 찬 결심을 한 번씩 하고 맞이하는 날과는 분명 다르리라. 똑같지 않으리라.
마지막 날까지 브런치에선 은둔 생활에 가까운 내게 선물을 또 주신다.
P군의 옛날 과자이야기가 울 집 컴퓨터 화면 속에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P군은 또래들과 다르게 번호까지 매겨가며 결심을 써 주었다.
새해 소망은
1. 핸드폰 조금 보기
2. 잠 일찍 자기
3. 간식 조금 먹기
4. 우유 조금 먹기
1,2,3번은 울 집 아이들이 적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역시 P군은 울 사부해도 될 거 같은 거.
P군이 있어 글쓰기가 훨씬 더 생동감 있고 졸업하는 날까지 흥미진진할 거 같은 예감.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으로 22년 주어진 새로운 해를 쓰기 시작해 보련다.
2022년 아자아자 파이팅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