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교육은 계획된 힐링

by ctpaper

연수원은 일 년에 한 번 정도 가는 것 같다.

교육기간은 보통 2박 3일이지만 이번교육은 4박 5일 일정이었다.


충주자활연수원은 충주터미널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버스... 는 없는 것 같고, 매번 택시로 이동했었다.


연수원은 예전 소년원 자리에 재건축을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산 중터에 위치한 연수원은 한번 들어가면 차 없이는 나올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의도치 않게 한 번 들어가면 '고립'이 된다.


처음 연수원에서 3박 4일 교육을 받을 적에는 호기롭게 택시를 불러 시내로 나가

교육생들끼리 술도 마시고 했던 기억이 있지만 그 후로는 나 홀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모여서 술을 한 잔 한다 한 들

속 깊은 대화를 한 다 한 들

연락처를 교환 한 다 한 들

더 나아가 단톡방을 만든다 해도

서로의 안부를 묻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인가

각자의 일터에 복귀하면 내 일 처리하기만도 바빠서 전국적으로 모인 종사자에게 연락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연수원 교육은 유일하게 혼자가 되는 시간이다.

집으로부터도 멀어지고, 직장에서도 멀어지는 그러나 업무 연락은 피 할 수 없는

내게는 꽤 괜찮은 '고립'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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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이다.

산 중턱에 있어서 가장 좋은 건 뷰이다.

하늘과 가깝고, 지상의 풍경을 멀리서 볼 수 있는 괜찮은 위치에 있어서 해 지는 시간이면 사진을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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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끝나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6시 즈음이 되면 연수원 마당을 한 바퀴 돌고 밖으로 나간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힘들어 연수원을 많이 벗어나진 못 하지만 그렇게 한 바퀴 돌고 가면 저녁 먹은 게 소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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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원에서 15분 산길을 걸어 내려오면 카페가 하나 있다.

4년 전에도 갔던 카페인데 이번 연수에도 방문했는데 분위기는 여전했고

여름음료도 베이커리 메뉴도 있어서 저녁식사 후인데도 막막 먹었다.


이번 교육은 기간이 길어서 지루했지만

같이 교육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내 마음도 스스로 알아채는 시간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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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이 마음 쓰임이라는 것을 알았다.

마음 쓰임은 관심이 있어야 하고

그 관심은 공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 마음도 어쩌지 못하는데

누군가의 마음을 누군가의 행동에 개입하는 게 맞는가 싶지만

그래도 공적영역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한주가 마무리되었고

다음 주면 폭풍처럼 일이 몰아치겠지만

마음껏 즐겨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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