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11월까지 덥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작년에도 10월까지는 더웠던 기억이 있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몰려온다.
찬 바람이 잦아들고 볕이 강해지기 시작한 4월부터 여름 용품으로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는지 고민이 됐다.
내가 담당하는 사업단은 야외에서 근로하는 참여자를 지원하는 일이라 여름/겨울이 되면 바짝 긴장하게 된다.
여름에는 휴대용 선풍기, 쿨토시, 아이스타월, 생수가 지급이 되지만
겨울에는 핫팩, 방한조끼, 장갑 넥워머가 지급된다.
이렇게 몇 년간 참여주민들의 계절용품을 준비를 하다 보니 집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내 가족도 못 챙기면서 참여주민의 건강을 챙기는 내 모습이 좀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은 외출을 잘하진 않지만 여름에는 동네 도서관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시간을 보내신다.
집에 있으면 24시간 에어컨 돌아가는 게 부담스러워서 그러신 것 같다.
그래서 작년부터 휴대용 선풍기, 아이스넥 그리고 콩국수에 들어가는 콩국물과 과일을 냉장고에 채우려고 노력한다. 수박하나를 자르면 마치 겨울철 김장를 장독에 가득 넣어둔 것처럼 그렇게 안심이 된다.
아직 6월이지만 장마가 시작됐고, 공기가 많이 습해졌다.
더운 공기에 숨이 턱턱 막힌다는 여름이 왔고,
올해도 잘 견뎌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고3 여름에 담임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여름을 잘 보내야 겨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여름이 일 년의 한가운데 있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이 된다.
잘 보내고 잘 버티면 연말에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