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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Sep 13. 2018

비가 온다.

제주살이 열흘

비가 온다.

오늘은 뭘할까 하다가

오래간만에 집에서 그림을 그린다.


요즘 나를 어디든지 데려다주는

고마운 나의 발과 신발.



오늘은 비 핑계로 간식 먹으며 책 읽으며

소파에서 뒹굴뒹굴

덕인당의 보리찐빵 토스트.

요즘 우리집에서 핫한 간식이다.

바삭, 쫀득, 구수, 달큰하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신화 관련된 책을 빌렸는데

재밌다.


'우리신화 여행'에서는

미륵이 하늘과 땅을 갈라 놓았다 하고,


'이야기 제주사'에서는

설문대 할망이 하늘과 땅을 갈라 놓았다 한다.

ㅎㅎㅎ



오후에는 목욕탕을 갔는데

비오는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사우나에 들어 앉아 있으니

제주말로 하는 이야기들이 들린다.

뭔 뜻인지는 들어도 모르지만,,,

듣기만 해도 신기하고 재밌다.~ ^^



아이들이 학교에서 한 두가지씩 배워와서 써먹는데,

나는 사우나에서 귀동냥이나 해야

재밌는 제주말을 들을 수 있다.

이래서 외국에 나가도 애들이 말을 빨리 배우나보댜. 학교 친구들이 있어서.


우리 동네 목욕탕 진풍경 하나 더!

냉탕이 크다.

할망들이 냉탕에서 수영하신다.

게다가 수영도 엄청 잘하신다.

ㅋㅋㅋ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일 듯.




목요일 저녁에는

저녁 먹고 도서관 나들이.

의젓하게 만화책 보시는 형제님들. ㅋㅋㅋ


책.소독기도 있다.



4.3 사건 관련 도서들이 많이 있었다.

나에겐 아직 용기가 더 필요한 책들이다.



형제님들 만화책에 푹 빠져 있을 때

나는 서가 구경하며

일주일간 읽을 책 대출.




제주에 온 지 열흘이 지났다.

그런데 더 오랫동안 여기서 살아왔던.것 같이,

편안하고 안정감이 든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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