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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라 Oct 09. 2018

한라산 백록담은 벌써 겨울!

제주살이 서른엿새

오늘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카레와 어묵탕용 멸치 다시마 육수를 준비해 놓고

아이들 한테 인사하고 편지쓰고 나온다.

오늘 일기예보에 날이 흐리다 하길래

영실코스로 윗세오름을 향해 가는데,

한라산 정상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렇다면 성판악으로~


오늘 산행 화이팅!

오전 8시 15분 산행 시작.


고도가 높아질 수록

단풍이 진해진다.


내 속도에 맞게 천천히 올라간다.

호흡을 단전으로 내리고

호흡에 맞춰 걷는다.


뒷 사람이 바짝 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신경이 쓰여 호흡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꾸준히 단전으로 의념을 내리니

사람들이 지나가도

내 호흡이 유지되고 걸음도 편하다.


그렇게 1시간 40분을 오르니

속밭 대피소 도착.



9시 50분에 진달래밭 대피소로 출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단전호흡과 호오포노포노의

정화의 말을 되뇌이며 한발 한발 내딛는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한시간 반이 힘들지 않다.


잠시 쉬었다가


백록담을 향해 출발


고도가 높아지며 풍경도 바뀐다.

비가 오다가 그친다.

여기는 초겨울 날씨!


시야가 확 트인다.


구름 아래로 바다가 보인다.



드디어 백록담 도착!!!

백록담도 잘 보이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


내가 전생에 진짜 복을 많이 지었나보다.


정상석에서 사진 찍으려면 줄서서 찍어야 한다.

ㅋㅋㅋ


호쾌한 풍경에 가슴이 시원하다!

백록담 정상에서는 2시에 모두 하산 해야한다.


성판악으로 가는 사람들은

사진 찍을 정도의 여유는 주지만,

관음사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엄격하게 통제한다.

관음사는 더 험하고 시간도 오래걸려서 그러겠지.


10월이 다 가기 전에 관음사 코스로 가봐야지.

높은 산에 오르니 손시린 초겨울도 경험하고

(점퍼 안에 경량패딩 껴입음)

짙어진 가을도 미리 보고

신기하고 재밌다.


신기방기한 자연의 세계!




성판악 - 백록담 - 성판악 소요시간


( 8시 15분 산행 시작 )

성판악 코스 등산 (휴식시간 포함) - 4시간 45분

( 1시 정상 도착 )

백록담 정상 (식사, 사진, 휴식) - 1시간

( 2시 하산 시작 )

성판악 대피소 하산 - 3시간 45분

( 5시 45분 하산 완료 )

총 9시간 30분

왕복 19.2km


느릿느릿 거북이 산행 기준.

덕분에 무릎이 안 아파서 다행이다!



기분 좋게 노곤한 밤이다.

오늘도 선물 같은 하루

감사합니다~



참,,

아이들은 하루 종일 잘 지냈고,

저녁으로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치킨&피자 주문.

이렇게 연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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