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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화연대 Jul 15. 2020

언택트 시대의 기후행동

기후위기 앞 광장 ④

온 지구가 기후위기로 앓고 있습니다. 전세계 활동가와 예술가들은 어떻게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고 있을까요? 기후위기에 맞서는 예술/행동을 소개하는 <기후위기 앞 광장> 네번째 연재를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웹세미나가 열리고 재택근무가 본격 시행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대규모 집회가 쉽게 개최되기 힘든 오늘날, 우리는 기후위기에 맞서 어떤 액션을 할 수 있을까요?



350.org의 모시모시 캠페인




기후위기는 대기 중 방출되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해 가속됩니다. 온실가스 중 88%는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되며,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도, 석탄발전소는 좌초자산이라 여겨져 폐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몇몇 국가와 기업은 당장의 수익에 급급해 석탄발전소 건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전력도 수익성이 낮은 해외 석탄발전소 건립을 승인하여 시민사회의 지탄을 받은 바 있지요.


석탄발전소 건립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는 돈줄을 끊는 겁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결성된 풀뿌리운동 350.org의 일본지부인 350 Japan에선 지난 3년간 석탄 투자에 주력해온 은행을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상위 3개 은행이 일본의 은행이었습니다. 석탄 투자에 앞장서고 있는 미즈호 은행, 미츠비시 UFJ 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모두 UN PRB(파리 기후협정과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 이행을 위한 금융 산업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 협약)에 서명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습니다.





이에 350 Japan은 지난 2월, 전화 항의 액션 '모시모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위 세 은행 고객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정중히 항의를 하는 거죠.

눈여겨볼 점은 단순히 정해진 스크립트를 읽는 게 아니라, 예문은 참조만 하되 참여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라고 권유한다는 점입니다.


가이드에 따라 모시모시 캠페인에 참여하는 350.org 활동가



XR 영국의 자전거 행진

멸종저항(XR)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기조직화를 지원하는 온라인 헬프데스크를 운영함과 동시에, 거리로 나서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XR 영국에서는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행진을 조직했습니다. 옥스퍼드, 해크니 등 다양한 지역의 시민들이 자전거 행진에 동참했습니다. 시민들은 단단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길거리를 달렸습니다.


XR Oxford의 자전거 행진
XR Hackney의 자전거 행진.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들은 맑은 하늘과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 등을 반사 이익으로 얻었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신선한 공기와 건강한 폐를 위해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그린피스의 홀로그램 시위

지난 6월 15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1대 국회 개원을 맞아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배우를 꿈꾸는 중학생, 신혼부부, 간호사, 교사, 언론사 기자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청소년, 청년 33인이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2시간 동안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사진 : 그린피스 임종진

퍼포먼스 참여자들은 기후위기 해결의 당위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 이야기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아래에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몇몇 발언을 소개합니다.


"왜 사람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청소년들에게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하는 걸까요? 기후위기의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이제 청소년까지도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18세 청소년 왕예주)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미래를 가꿔 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 (신혼부부 최홍록, 이소은)
"국회의원 여러분, 저는 2030년에도 아이들과 즐겁게 야외 수업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그린뉴딜을 입법화해 주세요." (중학교 과학 교사 유호영)

  

사진 : 그린피스





지금까지 언택트 시대의 다양한 기후행동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서는 방탈출, 교육 키트 등 시민들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기후행동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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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7. 15. 박이현. 문화연대 기후위기운동모임 '스틸얼라이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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