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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원 Aug 07. 2024

갑자기 분위기 코로나

몸도 마음도 아프기 시작한 시절


2021년.

코로나 예방주사를 맞았을 때마다 항상 아팠다.

거기다 매번 증상이 달랐다.


나는 예방접종을 빨리 맞은편이었는데 1차 접종땐 팔이 뻐근하게 아팠고, 2차 접종땐 시베리아에 맨몸으로 서있는 듯한 세상에 처음 느껴보는 오한이 들었다.


3차 접종 때에는 목이 붓고, 온몸에 근육통이 있었다.


접종 때마다 증상이 있었는데도 코로나만은 걸리고 싶지 않아서 난리를 쳤음에도 나도 결국 피해 가지 못하고 1년 후 코로나에 걸렸다.



코로나 증상은 예방접종 때와는 고통의 종류가 또 달랐다.


처음에는 식은땀이 났다.


우선 기침을 심하게 했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보통 감기에 걸렸을 때 나오는 기침이 아니라 한순간도 끊이지 않고 나오는 기침이었다.


내 기침소리에 깜박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는 경우 부지기수였다.


하루에 2시간 정도가 잘 수 있는 최대시간이었는데, 2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한 가지 더 특이했던 증상은 가려움이었다.


온몸이 미친 듯이 가려워서 긁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깨어있는 시간에는 자제가 가능했지만, 자는 동안 나도 모르게 팔과 다리를 하도 긁어서 일어나 보면 손톱자국이 온몸에 남아있었다.


무기력증에 빠진 나는 밥을 먹지 않고, 편의점에 파는 컵커피만으로 연명했다.

(그 당시엔 이걸 챙겨 먹는 것조차 일처럼 버겁게 느껴졌다.)


항우울제를 처방받으러 가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다행히 복용기간 몇 번씩 빼먹은 적이 있어서 약이 남아있었다.


산더미같이 쌓인 코로나를 완화시키는 약(당시에는 치료제가 없었다)과 항우울제를 함께 복용하는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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