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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 imagine Jan 21. 2021

노후준비 - 걷기

매일 직장인처럼(?) 휴가도 없이 일만 하다가 한 달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코시국만 아니었다면, 전국을 활보했을 텐데... ㅠㅠ 5인 이상 집합 금지인 현시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걷기 시작했다.


아침에 둘째 어린이집 등원시키고 난 뒤 바로 걷는다. 동네에 있는 개천이 목적지이다. 영하 십도만 아니면 걷는다. 핫팩에 장갑까지 무장한 뒤 저벅저벅 걷기 시작한다. 4km를 쉬지 않고 걷는데 50분 정도 걸린다. 5000보 정도 걷는 셈이다. 아침에 5000보 정도를 채워놓으면 생활 걸음을 합쳐 하루에 8000보는 쉽게 달성한다.


아침에 걷기 시작하면서 늘 차를 타고 다니는 습관도 바뀌었다. 걷는 시간을 늘리고 싶어서 일부러 걸어간다. 꽃집은 차로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 요즘은 늘 걸어간다. 걸어가며 어떤 꽃을 받을까 상상도 해보고, 어디에 장식할까 고민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걷는 시간을 늘려보려고 애쓰고 있다. 걷는 속도도 조금 빨라졌다. 지금껏 세상 느긋한 걸음으로 천천히 걷곤 했는데, 이것도 근육에 힘이 붙어서인지 조금씩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듯하다.



시간이 많아서 선택한 걷기인데, 요즘은 아침에 걷지 않으면 하루 종일 불안감(?)에 시달린다. 조금이라도 빨리 걷고 싶어서 초조해진다. 예전에는 할 일을 해놓고 걸으려고 했다면, 요즘에는 먼저 걷는다. 일단 걷고 뭐든 한다.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걷는다. 집에 있으면 서로 리모컨 차지하기 바쁜데, 걷다 보니 부부간의 대화도 늘어났다. 연애 3년 + 결혼 12년이라 그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걸으며 신랑에 대해 알게 되는 사실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이렇게 좀 걸으면서 살도 빠지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몸무게에는 큰 변화가 없다. ㅋㅋㅋ 건강해지는 것에 만족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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