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06.
어디까지나 갈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나의 생각은
두려움 가득한 아침을 시작으로
살아있는 오늘을 마주하였다.
가끔씩 느껴지던 알 수 없는 감정은
한없이 부질없는 탕자의 기도처럼
잿빛의 흔적으로 사라질 뿐이다.
다만, 우리 모두에게는 서로 간에
이해할 수 없는 우주가 존재한다.
높고 낮음이 없는 언어의 틈새 사이로
하루의 시간을 살아내어 보니 어느덧 누군가의
기억에 스며든 낯선 모습의 내가 있었다.
어떤 날에는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도록 갈라진 바람 사이에 내 몸을 뉘어 보기도 하였다. 마음은 눈으로부터 세상을 바라보았고, 하늘은 황혼으로 바뀌며 낯선 내음을 풍기고 있었다. 내가 보았던 마지막 어제가 지워질 수 없는 기억이라면, 이제는 타인의 우주에 기대지 않는 나의 마음으로 고즈넉한 새벽을 맞이하리니.
이것은 홀로 남겨진 시간을 찬양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의 소고.
눈을 뜨고 바라본 아침은 허공을 맴돌며
수억 개의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