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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방이 Mar 18. 2024

D-11 사랑의 다른 단어, 깐때쀼

강한 사람이 되려는, 나의 스물여섯 이야기


  오늘은 강한 사람 되기 D-11. 내가 사랑하던 캐릭터들을 부활시키고자 계획을 세우던 하루였다. 깐뜨와 애쀼. 합치면 깐때쀼. 내가 현재 제일 든든하고 애정하는 친구와 함께 만들었다. 그 친구가 그림 작가, 내가 글 작가로서, 작년에 깐뜨와 애쀼는 태어나게 되었다.



  저작권도 있는 귀염뽀짝한 아이들이다. '깐때쀼'라는 단어를 한번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와 내 친구만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2022년 우리의 우정이 극에 달할 때,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새벽이 넘어가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며 우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은 이런 이런 것 같다며 떠들다, 우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우정이라고 붙이기엔 그 보다 더 특별하고 몽환적인 것 같은데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연인의 러브만 떠올라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내가 우리만의 단어를 만들자고 했다! 신난 둘은 작명이 시작됐다. 둘 다 별을 좋아하는데, 깐땨삐아- 깐따뚜- 깐뜨따- 뭐 이러다가 깐때쀼! 라고 외쳤다. 그리곤 구글에 검색을 했고,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우리는 크게 웃으며 흡족해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대신 깐때쀼한다고 말한다. 아주 서로가 좋은 이유를 마구 표현하는 내 친구와 나는 기어코 귀여운 캐릭터까지 태어나게 하였다.


 


  깐뜨의 가치관은 "좋은 건 무심하게, 나쁜 것도 무심하게." 애쀼의 가치관은 "좋은 건 더 좋게! 나쁜 건, 그래도 좋게!"이다. 그리고 깐뜨+애쀼=깐때쀼 , 깐뜨와 애쀼 두 눈은 (+ +)플러스다. 서로가 서로를 더해준다는 의미가 담긴 디자인이지만, 그렇다고 내 친구와 나는 (-)마이너스를 (+)더한다는 행복의 의미는 아니었다. 행복이 100인데 너의 행복이 들어오면 200이라는 귀여운 대화에서 적용된 의미였다. 부족한 나를 채우는 너라서 좋다기 보다는, 나로서도 충분하지만 당신이 더해져 더욱 행복하다는 바램에서 그런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애쀼

"눈싸움이 재밌듯이! 누군가와 싸움을 걸면 재미를 느껴봐! 헤헤"

"날씨가 꾸무룩한게, 왜 햇빛이 안 보이게? 우리 마음에 꽉 들어와서!"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지면, 낙엽처럼 데굴데굴 굴러가자!"


깐뜨

"약해도 괜찮타.마음이 너무 강하면 딱딱하다 아니가."

"마,억지로 웃지마라."

"눈발처럼 여려도 괜찮타. 눈뭉치만큼만 단단해도 싸울 수 있다 아이가."




  깐뜨와 애쀼의 영혼을 불어넣을 때면, 내 마음은 녹는다. 깐뜨의 무심한 태도에 가려진 따스함은 나를 강하게 하는 듯 하고, 애쀼의 날라갈 것 같은 긍정의 힘은 나를 소녀처럼 홀가분하게 하더라. 그 둘의 귀여운 조합은 우정인듯 사랑인듯 나의 생각들도 순수하게 한다.


  올해 많은 도전들 가운데, 깐때쀼 또한 진심을 다해 다시 작업해보고 싶다. 내 안에서 나온 너희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다시 돌아 너희들이 나의 마음을 어여쁘게 만드니깐. 올해가 너무 기대된다.




From. 윤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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