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심

비밀; 사랑할 때 우리가 감추고 있는 마음들

by 박철우

<동심>

가끔 아주 가끔은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베란다라 불린 다이빙대 위에 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때
한 번은 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정신을 모으고 벽에 천천히 손가락을 가져다 대는 때
한 번은 벽을 뚫고 너머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불가능함을 배워버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한 발 들고 새하얀 벽지 위에 발자국 새길까 말까 하는 정도의 망설임 혹은 그 소박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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