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청년, 내 집 만들기 [7장]

닭장은 싫다! 열혈 청년의 협소 주택 건축 도전기!

by 장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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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청년이 집을 손수 지은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을 통하여, 불확실성의 연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집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닌, 삶이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주거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장 - 쇼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


엔지니어였던 우리 아버지는 어머니와 결별 후 식품공장에 과장으로 일을 하셨다.

아버지는 식품 가공기계를 만들고, 수리하는 등 기술이 필요한 곳에 업무를 담당하셨다.


내가 결혼식을 올리고 한 달도 채 안돼 아버지는 공장에서 사고를 당하셨다.


식품공장 사장은 화물용 리프트 전문업체에게 수리를 맡기면 비싸니 아버지에게 수리 명령을 내렸고

아버지는 직접 부품을 구매하여 호이스트 크레인을 고치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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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수리 도중 사다리가 미끄러져, 화물용 리프트 하단부로 추락했고 머리를 크게 다치게 되었다.


노동고용부 감독기관에 공사현장에 대해서 사고조사를 요청했지만,

"사망자가 아님으로 조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장교생활을 하며 규정과 법을 다루는 것이 체득화 되어있던 나는

국가법령정보 센터에 들어가서 노동고용부 감독관 규정집을 뒤졌고,

중대한 사고 발생시 즉시 사고조사를 해야한다는 조항을 발견하여 사고조사를 재요청했다.



지금 즉시 출동하지 않을 시, 국민신문고에 직무태만으로 신고하겠다는 엄포도 놓았다.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노동고용부 감독관은 사고현장에 도착했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는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불법으로 설치된 사업장이었고, 승강기 수리 작업은 수리 전문업체가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안전관리 상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일주일이 넘게 병원에서 앓던 아버지는 깨어나지 못하셨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후 가족들과 유품과 재산 등을 모두 정리했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작은 유산을 상속받았다.

이 돈을 헛으로 썼으면 나는 분명 천벌을 받았을 것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아들에게 무엇을 해주려고 하셨을까?


아버지는 아들이 장가가는데 전셋집이라도 해 주지 못해 항상 미안해하셨다.

그렇게 며칠간 고민에 잠겼고, 고민의 끝자락에는 '협소주택'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스물다섯에 협소 주택을 짓게 되었다.

263B4D35586F9B873861AF 일본식 협소주택


1. 자금조달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자금이 필요하다.

본인의 첫 번째 집은 상속으로 지었고, 두 번째 건축부터는 모두 대출을 해서 집을 지었다.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초보자의 입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싶다.

상속이나 증여, 저축과 적금 같은 부분은 제외하고 설명하도록 하겠다.


착실하게 저축을 해서 목돈을 만든 후 내집 짓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히 드물다.


모든 것은 대출(Loan)로부터 시작한다.


‘대출’이란 의미로 자주 쓰는 ‘론(loan)’은 lend와 같은 어원으로 d가 생략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미국인들은 집을 살 때 집 값의 10~25% 정도를 선수금(down payment)으로 내고, 나머지는 은행(bank)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건축비나 집 값을 충당하는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


dream-land.jpg 대출과 땅의 어원은 같다.

즉, 땅은 곧 대출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계약금만 걸고 나머지는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땅 값과 집 값이 상승하면 자산가치가 올라가서 돈을 벌겠지만,

땅 값과 집 값이 하락하면 자산가치가 떨어져서 구매한 값에도 팔지 못하고

은행 이자를 내지 못해서 파산할 수도 있다.

shock.jpg 파파파산?



대표적 사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다.


개인의 경우 가장 대표적으로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아(부동산 담보대출) 건축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본인과 같은 건축업 관련 기업들은 자기 자본금(에코티) 20~25% 정도 있으면

나머지는 기성고 대출을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예시) 건축비 1억일 경우, 2000만원의 자기자본금을 준비하면 은행에서 8000만원을 대출해줌!


기성고( completed amount) 대출 이란?

공사의 진척도(공정)에 따라 대출금을 지급 하는 방식.


주로 아래 3곳과 일반 시중은행 기업팀과 상의를 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주택금융공사 : http://www.hf.go.kr/

국민주택기금 : https://okbfex.kbstar.com

주택도시 보증 공사 : http://www.khug.or.kr

즉, 토지구매 후 20%의 공사비용이 있다면, 대출을 받아서 건축이 가능하다.


본인 또한 은행으로 받은 신용보증대출 1억 원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한 달에 28만 원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

보증금을 받아 대출금을 갚고 월세를 받으면 되니까...


(그래도 대출은 꺼림칙하긴 하다. )

main-image-things-dogs-hate.jpg 못마땅한 대출! 너무해!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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