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은 싫다! 열혈 청년의 협소 주택 건축 도전기!
25세 청년이 집을 손수 지은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글을 통하여, 불확실성의 연속에 살아가는 청년들이 집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고,
닭장 같은 아파트가 아닌, 삶이 살아 숨 쉬는 의미 있는 주거 환경에서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장의 시작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Samuel Smiles(1812∼1904)
세뮤얼은 빅토리아 시대(1837∼1901)에 살아가던 신문 편집인이었다.
그는 <자조론>이라는 책을 통하여 “아무리 엄한 법률일지라도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 낭비하는 사람을 검약하게, 술에 취해 있는 사람을 깨게 할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찌들어 술을 마셔볼까? 방랑 생활을 해볼까?라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내가 중심을 잃는 팽이가 된다면, 우리 가정 또한 중심을 잃어버릴게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슬픔을 내려놓고, 협소 주택을 짓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아버지의 피와 바꾼 유산이기에 단돈 십원이라도 아껴서 좋은 집을 지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래서 협소 주택 건축비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거듭했고
업자들에게 눈퉁이 맞지 않고, 좋은 재료로 값싸게 집을 짓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건축비용을 40% 이상 절감했다.
건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던 두 가지 축을 소개하고자 한다.
건축 비용 절감의 GOODEN KEY!
하나는 '직영 건축'이었고 다른 하나는 '반축 공사'였다.
직영? 어디서 많이 들어왔는데..?
직영이란 직접 운영, 경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재는 건축주가 공급하고
시공은 기술자가 하는 방식이다.
업자들은 사실 직영 건축을 요구하는 건축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직영 건축이 늘어날수록 건축업자들이 챙길 수 있는 마진을 줄어들기 때문이다.
마치, 고객이 광어를 포구에서 가져다가 횟집 주방장에게 회를 떠 달라고 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거품을 쫙! 빼고 담백하게 '건축'이란 회를 뜰 수 있다.
모든 중개업자가 돈을 버는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al asymmetry)' 그리고 '보증(guarantee)'이다.
소비자들은 경험과 지식이 적기 때문에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해도 정보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포카칩은 어떤 마트가 쌀까? 웨딩 사진 촬영 비용은 어디가 쌀까?
이런 정보들은 네 X버 쇼핑에 한 단어만 치면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렇게 소비재의 가격정보는 구하기 쉽지만,
건축은 소비재가 아니다. 일종의 산업재료이다.
건축은 아직까지 철저하게 기업대 기업(B2B) 비즈니스이다.
건축업자 또한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al asymmetry)을 활용해 돈을 번다.
보증(guarantee) 또한 중요하다.
사람은 좋은 일이 있을때 발생하는 기쁨보다, 나쁜 일이 생길 경우에 고통을 더 강하게 느낀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할 때 책임을 질 과녁이 필요하며, 그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역할을 중개인 또는 업자들이 대신 함으로써
위험을 넘기려고(Risk hedge)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하자를 보증해줄 건축업체에게
자신의 돈을 건넨다.
하지만 나는 욕심쟁이였다.
나는 건축업자의 마진을 최대한 낮추고, 내가 선택한 좋은 자재로 집을 짓고 싶었다.
건강한 착즙 주스 같은 집!
그래서 나는 반축 공사와 '직영 건축'을 혼합한 '건축방식'을 선택하게 되었다.
9장-건축비 얼마면 돼? 얼마면 돼냐고!? (10장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