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5층에 서서 - 리셋으로부터 행복은 시작된다.

#행복 #남녀 #헤어짐 #새로운 만남 #죽음 #자살 #우울증 #인생

by 별하

세상의 반은 남자, 세상의 반은 여자. 가끔은 사랑도 리셋해줘야 한다. 그래야 과거의 사랑을 지울 수 있으니까. 그래야 행복해질 테니까. 세상의 반은 여자, 세상의 반은 남자라는 사실. 명심하자. 그래야 새로운 사랑으로 네가 행복해질 테니까.




지익지익..... 뚜뚜뚱뚱, 순찰차 안의 무전기에서 소리가 나온다.


“딸이 죽을 것 같다면서, 도와달라는 112 신고”

“저희들이 가볼게요”


딸이 죽을 것 같다. 왜일까. 신고는 모친이 한 것 같다. 지금 딸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무슨 이유로 죽을 것 같다고 하는지 여러 생각으로 걱정이 밀려온다.


경찰이란 직업에 들어와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만났다. 죽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다. 나도 사람인데, 나도 가끔 죽고 싶을 때가 있었으니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한 번쯤 안 해본 사람은 없을 테니까.


지금 신고처럼 여자가 죽으려고 한다면 어떤 이유가 있을까. 아마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시험문제 하나가 틀려서 죽음을 생각하는 학생일 수도 있고, 동성 친구로 인한 문제, 남자와의 사랑 문제, 회사 문제, 구직활동의 스트레스, 아무튼 제일 까다로운 것은 죽으려고 하는 남성보다 여성이 상담하기가 어렵다. 왜냐면 내가 여자가 아니니까 여자의 마음을 알기 힘드니까. 그래서 그냥 들어주는데 총력을 다한다.


사람은 밥을 먹으면 똥을 싸듯, 사람 가슴속에 온갖 쓰레기 같은 생각이나 스트레스 덩어리가 있으면 입으로 싸질러줘야 한다. 그래야 가슴이 터지지 않으니까. 그래서 여자와 상담할 때는 가슴속에 뭉쳐있는 아프고 슬픈 쓰레기 같은 스트레스 똥 덩어리 같은 불순한 생각들이 입에서 모두 토해 낼 수 있게 관장약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내 귀에서 피가 나더라도 그냥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도 인풋이 있으면 아웃풋이 있어야 하니까.


띵동 띵동


“경찰에요”

“아이고, 저 방에 딸이 있는데, 나오질 않아요 밥도 안 먹고, 며칠 동안. 제가 문 열고 들어간다고 하면 죽어버린다고 울고 불고 하고, 너무 무서워요, 딸 좀 살려주세요”


150센티미터의 작은 신장에 온갖 세상 풍파를 견뎌내신 어머니의 눈에는 딸에 대한 안타까움과, 정말 딸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한아름 담겨 눈물로 맺혀있다. 나를 붙잡고 있는 어머니의 팔을 통해 내 팔까지 심하게 떨고 있는 어머니의 불안이 진동으로 밀려온다.


“경찰이에요, 무슨 일인지 듣기나 할게요.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 문 좀 한번 열어주실래요. 아무 짓 안 할 겁니다”

“.........................”


26세 아리따운 나이의 아가씨. 수개월 전에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쾌활했던 아가씨는 스스로 만든 어둠 속에 파묻혀 영혼의 끝을 찾아가고 있는 듯했다.


“고마워요, 이쪽에 앉아도 돼요”

“.........................”

“방안이 너무 어두워서. 불을 켜기 뭐하면 방문만 살짝 열게요. 그래야 조금 보이니까”

“.........................”


딸은 어두운 방안 이불속에 갇혀있는 채로 얼굴만 세상을 향해 나와 있다. 나는 이불 끝쪽에 앉아 자연스러운 대치상황이 되었다. 먼저 말을 해야 되나, 아님 딸이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많은 생각 속에서 딸과 함께 어둠 속에 서서히 적응해간다.


“저 살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힘들고 무서워요, 살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딸의 어머니는 딸이 죽을까 봐 신고했지만, 막상 딸은 살고 싶어 했다. 다만 어둠의 터널 안을 달리는 무한열차에서 스스로 뛰어내려야 하는데 용기가 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어떻게라도 산다. 다행이다.


수년간 사랑했던 남자. 남자의 이별 통보, 콜센터에서의 생활, 모르는 수많은 사람과 전화통화, 전화선을 통한 온갖 욕설과 성희롱, 너무 많은 스트레스의 괴물이 딸을 서서히 잡아먹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딸은 지금 갇혀있는 어두운 방 안에서 전등 불빛이 환한 거실까지 나오는 게 첫걸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강요를 하면 안 됨을 안다. 스스로 나와야 하니까. 삶은 항상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자만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게 되니까.


딸이 갇혀있는 방안 한구석에는 희미하지만 정신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봉지가 있다. 아마 우울증이나 조울증 약을 처방받았을 것이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은 정말 무서운 친구다. 정신을 갉아먹다가 한순간에 잡아먹는 그런 괴물이다. 그렇지만 친한 친구처럼 지낼 수도 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잘 복용하고, 사회 활동을 즐겁게 한다면 재미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사람들은 착각한다. 완치된 줄로 알고 그래서 약을 복용하는 것을 멈춘다. 그러면 한 달 안에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를 간간이 보았다. 현장에서 그런 우울증 환자를 여럿 보았으니까 말이다. 약 처방을 지속하고 끊고 하는 것은 의사와 여러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경찰생활을 통해 여러 번 보았다.


세상의 반은 남자고, 세상은 반은 여자다. 그런데 나이가 어릴수록 한 사람만 보인다. 바로 사랑의 용광로. 이러한 사랑의 용광로가 갑자기 고장 나서 한순간에 식어버리면 시커멓고 불순물이 가득한 철광석만 남는다. 어디에도 쓰지 못하는 그냥 불순물 가득한 철광석이 가슴에 남을 뿐이다. 그리고 쓰디쓰고 무겁고 고통스러운 철광석을 품은 사람의 마음은 서서히 아래로 가라앉는다. 아주 서서히 서서히 죽음으로 다가가게 된다.


식어버린 가슴속의 용광로의 철광석을, 재활용하듯 제 몫을 하며 쓰임새 있는 선철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용광로의 온도를 1천 도 이상 다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 심장의 용광로를, 뜨거움이 꺼져버린 가슴을 새로 뜨겁게 만들지 않으면 어둠 속 괴물의 아가리에서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삶을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은, 그냥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수도, 장시간 함께 머무르는 인연일 수도, 아름답게 늙어감을 함께 하는 인연일 수도, 어느 누구도 어떤 인연으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알 수 없다. 시간이 흘러봐야 한다. 가끔은 사람에 대한 큰 기대도 가끔 내려놔야 한다. 너무 큰 기대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믿다가 받는 상처는, 엄청난 내상을 입히는 큰 창의 뾰족함과 같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주마다 결혼식장에는 수많은 남녀가 결혼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지만 신혼여행 가서 헤어질 수도, 첫 명절을 보낸 후 헤어질 수도, 첫 아이를 낳고 헤어질 수도, 결혼기념일 10주년 기념으로 헤어질 수도, 이렇게 수많은 헤어짐의 확률은 우리 주변에 머무르다가 조그마한 행복의 균열만 있어도 스멀스멀 스며들어오려고 하는 매개변수들로 세상에 가득 차 있다.


사람은 깨달아야 한다. 인생살이는 독고다이라는 사실을, 부모의 몸을 빌려 태어났을 뿐 혼자 생존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게 인간의 운명일지 모르니까. 그렇지만 인간은 사회적으로 다른 인간과 관계를 해야만이 살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외로움 속에서 서서히 말라가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면서도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사람이니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빨리 툭툭 털고 잊어야 한다. 바로 아픈 과거를 빨리 잊어버리는 능력을 스스로 훈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살 수 있으니까.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까. 바로 전자기기의 리셋 기능처럼, 자신의 가슴을 리셋하면서 어두운 과거는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다. 항상 새롭게 사는 것처럼. 그래야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외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살아보는걸 버킷리스트에 쓰기도 한다는데, 우리는 바로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 노래도 잘하니, 얼마나 부러움의 대상인가. 그러니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생각하기 싫은 것은 생각하지 말고, 떠난 사람의 아름다운 추억도 그리고 더러운 추억도 모두 리셋하고, 웃으면서 사는 것이다. 헤어진 사람과의 아름다운 추억은 가슴에 묻고 산다는 인생선배들의 말은 믿지마라. 뭐하려고 묻나, 그냥 리셋하면 된다. 다른 사람과 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 된다. 바로 새롭게 시작한 사람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으니까.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게 생각하면서 사는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그냥 웃으면서 살면 된다.


늑대는 한 마리의 암컷만 사랑하면서 산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살다가 암컷이 죽으면 세상에 혼자 남은 수컷이 새끼를 혼자 키우고 난 후, 사랑했던 암컷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는 자리에 가서 홀로 슬피 울다가 생을 마친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은 늑대가 아니다. 사람이 늑대와 같다면 수많은 남자들이 공동묘지에 가서 수십수백수천 명이 동시에 울고 있을지 모른다. 상상해보라. 매일 저녁마다 우는 소리에 시끄럽다는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공동묘지로 출동하는 순찰차들을.


때로는 찢어질 듯한 현실의 아픔 뒤에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떨어져 나간 사람 뒤에 따뜻한 사람이 찾아올 수 있고, 스트레스 가득한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온 후에 몰랐던 자신만의 숨은 잠재력을 찾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백지장 한 장 차이라고 하는 것 아닐까.


마치 중형차를 몬다고 어깨를 으스대며 행복해 하는 사람도 주차하기 복잡한 곳에서 헤맬때, 조그마한 경차가 조그마한 틈에 편하게 주차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까. 바로 행복은 내게 주어진 현실에 맞게 바로 적응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그냥 나는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행복이 슬며시 다가올테니까.


인생은 정답이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사람이 배워나가는 것이다. 지구 상에는 수많은 남녀 사이에 사랑도 있고, 슬픔도 있고, 분노와 증오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남녀도 같을것이다. 그러니 과거의 아픈 추억은 바로 리셋하고 새로운 세상으로 빨리 나갈 줄 아는 게 새로운 행복을 찾는 쉬운 방법이다.


방 안에서 거실로 나오려고 노력하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넌 어떤 길을 걷게 되더라도 훌륭하고 멋진 사람이 될 거야”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