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숨은 이야기
저 멀리서도 보았다.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차가운 길가에 외로이 서서
나를 부른다. 희뿌연 김과 함께 코끝을 간질이는
아주 달콤한 향기로 손짓한다. 어서 오라고.
그래, 나 왔어.
뜨겁게 달군 팬 속에서 갓 나온 너의 누런 자태.
왜 이제 왔냐며, 노려보는 동그란 두 눈.
누런 옷을 입고서도 까만 속은 애써 숨기지 않는 너.
하얀 종이 봉투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으니
얼른 지갑을 열라고 재촉한다.
혼자는 외로우니 친구 둘과 함께 들어가준다.
찬바람에 언 손을 녹여주며, 내게 말한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