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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Nov 17. 2018

소설, 한 페이지_하나_붕어빵

한 페이지 소설로 만나는 세상의 모든 숨은 이야기

저 멀리서도 보았다.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차가운 길가에 외로이 서서

나를 부른다. 희뿌연 김과 함께 코끝을 간질이는

아주 달콤한 향기로 손짓한다. 어서 오라고.     

그래, 나 왔어.     


뜨겁게 달군 팬 속에서 갓 나온 너의 누런 자태.

왜 이제 왔냐며, 노려보는 동그란 두 눈.     

누런 옷을 입고서도 까만 속은 애써 숨기지 않는 너.

하얀 종이 봉투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으니

얼른 지갑을 열라고 재촉한다.     


혼자는 외로우니 친구 둘과 함께 들어가준다.

찬바람에 언 손을 녹여주며, 내게 말한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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