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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비행기 Jul 02. 2024

바람이 분다


오늘 제주의 날씨는 바람이다.


공식적으로는 강풍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바람이라 부르고 싶다.

제주에서 바람은 항상 곁을 맴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하면 삼다도 중에서 바람이 꼭 들어가겠는가.

다만 다른 지역과 차이점이 있다면, 제주에서 바람의 방향은 항상 예측 불가 상태다.

서쪽으로 불었다가 동쪽으로 불었다가 사방으로 모아졌다가 또 흩어지길 반복.

비라도 온다치면 우산마저도 혼란에 빠져 두 손 들고 말 정도이다.


그럼에도 오늘은 바람이 제법 매서웠다.

이런 날은 비행기도 착륙이 어려워서 빙빙 돌다가 출발했던 곳을 돌아갔다는 소식도 전해져온다.


바람이란 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얼마든지 느끼기 마련이다.

때론 다른 것을 통해 존재감도 드러내기도 한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바람의 진짜 바람은 어디일까?


내 마음 속의 바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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