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종이비행기 Jul 30. 2024

무지개는 기다리지 말고 만드는 거야


며칠 전, 딸과 함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수돗물을 힘차게 틀었다. 세차를 하기 위함이었지만, 잠시나마 시원한 물로 더위를 식히려는 목적이었다. 차에 물을 뿌렸다가 서로에게 뿌리면서 시원함과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한참 물줄기를 쏟아내던 중, 무지개를 발견했다. 잘못 본 건가 눈을 깜빡였지만 선명한 무지개였다. 


"아빠, 무지개야!"


딸도 자신의 손과 가까이 피어있는 무지개를 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 무지개는 우리가 만들어낸 거야. 무지개는 멀리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거란다."


나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였지만, 새삼 놀라웠다. 그동안 난 왜 우연히 어쩌다가 피어날 무지개를 기다리기만 했을까. 너무나도 간단하게 얼마든지 가까이에서 만들 수도 있는 건데.


"아빠, 무지개 또 만들 수 있어?"

"그럼, 얼마든지!"


지금 내 마음에 담아둔 수많은 무지개들도 기다릴 것만 아니라, 내가 한 발자국 나아가고 때론 직접 만들어내기도 해야 되는 것이다. 멀리서 바라보며 감탄할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서 마음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무지개가 우리에게 주는 진짜 메시지가 아닐까? 


하루하루가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연속이다. 막연한 행운을 기다려왔을지도 모르겠다.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직접 내 마음에 담아낸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나갈 때다. 바로 지금부터. 

매거진의 이전글 얼박으로 피로 달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