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의 안부

오늘 아침, 우리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바로 구름 사이로 수줍게 미소 짓는 아침달이었다.

마치 그 모습이 어젯밤의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것만 같았다. 잠시나마 작렬하는 햇볕을 잊고

어젯밤 올려다봤던 밤하늘의 저 모습을 떠올렸다.

다시 돌아올 오늘밤에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날 저 달이 괜스레 기대되었다. 

이제 하루의 시작인데, 벌써 하루의 마무리가 기다려지게 하다니.

잠깐이었지만, 오늘 하루 지치지 않고 지내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도 가져다준 것 같았다.

오늘도 하루 종일 예측할 수 없는 수 많은 일들이 쏟아졌지만,

아침에 나눴던 달의 안부가 지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때론 잠시의 안부가 하루를 지탱해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기도 한다.

내일 다시 인사나누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