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불(Toby Bull) 감독 작품┃영국┃2021┃6min┃다큐멘터리
감독의 부모님 무덤에는 양들이 산다. 감독은 무덤 위를 지나갈 때마다 잠시 멈추는 양들의 모습을 보며 양이 발밑에 누군가 묻혀 있음을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일종의 친밀감’을 느낀다. 아마도 양들이 보이는 지극한 평온함이 위로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카미유 부를레스, 안드레아 시오라, 로우 프레일리, 마농 램버트, 클라라 메스플레, 클로에 비알라 감독 작품┃프랑스┃2021┃5min┃애니메이션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개량’되는 동물들의 슬픈 운명을 담은 애니메이션. 생존하기 위해 인간에게 복종하면 ‘자기’를 상실하고, 도망가자니 체계적이고 거대한 폭력이 된 인간의 욕망은 동물에게 외부를 허락하지 않는다.
뤼시 앙두셰(Lucie Andouche) 감독 작품┃프랑스┃2021┃5min┃애니메이션
한 소녀가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 해초 등으로 물고기의 수조를 꾸며준다. 그만의 세계를 창조해낸 것. 그러나 밀물이 들어오자 그 자그마한 세계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조그마한 고둥 하나가 남아 그녀가 건설한 세계가 존재했음을 증명하는데, 소녀는 여기에 위안을 받고 고둥을 품에 안은 채 바닷가를 떠난다.
박새연 감독 작품┃한국┃2021┃2min┃애니메이션
비가 내리면, 생명의 깨어남으로 온 숲 속이 분주해진다.
엘렌 듀크로크(Helene Ducrocq) 감독 작품┃프랑스┃2020┃12min┃애니메이션
굴 밖으로 나온 아기 늑대를 어른들 몰래 굴로 다시 돌려보내려는 인간 아이들. 어른 사냥꾼은 늑대가 사냥감을 뺏어가기에 죽이려 하지만 아이들은 묻는다. “그게 왜 다 사냥꾼 거야?” 결국 늑대를 굴로 돌려보낸 아이들은 어른과 함께 사냥 대신 촬영을 하며 동물과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마리아 베소라(Maria Besora) 감독 작품┃스페인┃2021┃23min┃다큐멘터리
가축 귀에 표식을 박는 아빠를 나쁘다고 말하는 어린아이 자니라. 자니라는 동물의 아픔에 함께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즉 동물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통할 줄 아는 아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 세계에서는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어른들은 그녀가 ‘언어 장애’가 아닐지 걱정한다. 자니라는 사라진 동물의 이름을 부르며 숲 속으로 달려가는데, 이는 그녀가 적어도 당분간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지킬 것임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