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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인상적인 공간 (5-3)

■ 그 주재원의 서글픈 기억들 (7편 HK, Macau-25)

by SALT

해외 주재 근무 14년간의 기억을 적은 이야기

Paris, Toronto, Beijing, Guangzhou, Taipei,

Hong Kong, Macau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의 기억......



Hong Kong, Macau



25. 홍콩의 인상적인 공간 (5-3)


전편 "24. 홍콩의 인상적인 공간 (5-2)"에서 이어짐




■ 120여 년 전부터 홍콩인과 함께해 온 Tram


홍콩적인 특색을 가진 교통수단으로는 홍콩의 2층 버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2층 버스보다 독특한 홍콩의 교통수단 있다면 아마 홍콩섬을 동서로 관통하는 Tram이라는 전차가 아닌가 싶다.


홍콩의 Tram도 버스처럼 2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홍콩의 버스 역사는 192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던 반면에 Tram의 역사는 그보다도 약 20여 년 정도 먼저 시작돼서 1904년 처음으로 운행되었다 한다. 따라서 홍콩 Tram은 버스보다 더 오래돼서 이제 그 역사도 12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사진) 홍콩 거리를 누비는 다양한 색상의 홍콩 Tram들


사진) Tram 2층 내부 모습


(홍콩 Tram 소개 자료)

https://esblog.co.kr/29


그런데 홍콩에 거주하면서 이 Tram을 탈 때는 마치 오래전 과거 홍콩으로 되돌아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많이 들기도 다. 홍콩의 전철이나 버스가 훨씬 더 넓고 빠르고 깨끗한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반면, 홍콩의 Tram은 비교적 작고 비좁았으며 내부 시설 또한 에어컨이 없거나, 비 오는 날에는 망가진 창 틈으로 비까지 스며들 만큼 낡고 오래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진동도 역시 꽤 심해서 Tram 안에 있는 동안은 연거푸 '덜커덩' 소리와 함께 몸이 흔들리는 것을 감당해야 했었다.


하지만 사실 Tram 탈 때 경험하게 되는 이런 느낌들이 결코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복고적인 감상을 자아내는 것 같아서 즐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 관광객들 경우 그런 복고적 느낌을 즐기기 위해서 Tram을 타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제는 가장 홍콩적인 것 중 하나로 이 Tram 인식되고 있지만 Tram 역시 대다수의 홍콩 과거 역사와 마찬가지로 그 시작은 모두 식민 지배 시절 영국인에 의해 이루어졌다. Tram을 운영할 회사도 1902년 홍콩이 아닌 영국 런던에 설립됐었고, 초기 운행에 투입된 26대의 Tram 역시 전량 영국에서 제조된 후에 홍콩으로 선적됐다. 영국인이 홍콩의 주인으로 모든 것을 주도하던 당시의 식민 체제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년 넘게 출퇴근길 포함 많은 홍콩인들의 발과 같은 역할을 해온 이 Tram은 홍콩인들의 생활과 매우 깊이 얽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Tram을 타 보면 관광객도 물론 있었지만 승객의 대다수는 여전히 일상적 교통수단으로 Tram을 매일 같이 이용하는 홍콩인들이었다.


2020년 기준 총 165대의 Tram이 운용되고 있고 하루에 약 20만 명이 이 Tram을 이용한다 하는데, Tram의 운행 구간 전체 거리가 불과 15km 정도밖에된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20만 명이라는 일 평균 이용객 수는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결국 그렇게 많은 홍콩인들이 그토록 오랜 기간 이 Tram을 이용해 왔으니 Tram은 이제 홍콩인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오래된 친구와 같은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서울 지하철이 1974년에 개통되었으니 따지고 보면 불과 47년 정도밖에 안되었음에도 이제 서울에서 지하철이 없는 일상의 생활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게 되었을 정도가 된 것을 보면, 100년 넘도록 홍콩인과 함께해 왔던 Tram과 홍콩인 간의 밀접한 관계는 더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홍콩 Tram 110년 역사, 04:55)

https://www.youtube.com/watch?v=pINctQhroRQ


처럼 Tram이 홍콩인의 생활과 밀접하다 보니 홍콩적인 모습을 묘사하는 그림 작품 중에는 이 Tram이 그 배경으로 등장하는 작품들도 꽤 있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볼 때는 일반 홍콩인들의 삶과 짙게 연결되어 있는 정겨운 Tram의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미술 작품 속에 등장하는 홍콩 Tram 모습)

1. https://www.pinterest.co.kr/pin/472666923367468280/

2. https://www.dreamstime.com/royalty-free-stock-image-street-hong-kong-image15276946


홍콩 일반 시민들에게는 너무나도 밀접하고 중요한 또 다른 대중교통 수단인 전철이 아래 그림에서처럼 홍콩적 특징을 묘사하는 작품 속에서 홍콩인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함께 매우 잘 표현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셈이다.


사진) 지하철을 이용하는 홍콩인들의 일상을 묘사한 그림. 모두 핸드폰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인데, 실제 홍콩에서 자주 마주치던 모습 그대로다. 사진처럼 보이지만 그림이다.


그런데 사실 초창기 Tram의 모습은 현재 모습과는 꽤 많이 달랐다 한다. 무엇보다 우선 층수부터 달라서 초기 Tram은 모두 단층 구조였는데 이후 여러 차례의 Tram 구조변경 이루어지면서 현재와 같은 2층 구조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다.


(초창기 시절부터의 Tram 모습 변천사)

1. https://gwulo.com/tram-timeline

2. https://joyxiaonan.wordpress.com/2011/12/04/165/


홍콩 Tram 역시 여타 교통수단들이 그랬던 것처럼 때로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홍콩 버스도 그렇지만 Tram 또한 2층으로 차체가 다소 높은 구조라 무게 중심이 불안해서 그런지 1층 구조의 차량에서는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차체가 옆으로 넘어지는 그러한 교통사고도 발생하곤 했었다.


(전도된 홍콩 2층 버스)

https://www.nytimes.com/2018/02/10/world/asia/hong-kong-bus-crash.html

(전도된 홍콩 2층 Tram)

https://archive.shine.cn/nation/Driver-under-arrest-after-Hong-Kong-tram-crash/shdaily.shtml


한편 홍콩 Tram은 전철과 달리 구룡이나 신계 지역에서는 운행되지 않아 홍콩섬 이외의 지역에서는 아예 이용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Tram의 운행 속도마저 통상 시속 50 km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하니 일반 승용차나 전철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느린 속도였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약 20만 명의 홍콩인들이 Tram을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될 만큼 이용자가 많았던 이유는 이 Tram이 나름대로 몇 가지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의외로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의 지하철처럼 홍콩의 전철도 그랬는데 전철역 입구에서 실제 전철을 탈 수 있는 플랫폼까지 거리가 결코 짧지 않아 전철을 타기 위해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고 또 내린 이후에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Tram은 버스 정거장처럼 거리의 도로에 정거장이 붙어 있어서 인도에서 바로 Tram을 타고 내릴 수 있었다. 게다가 정거장도 15km 운행 노선에 무려 120개나 되어서 목적지에 가까운 정거장을 골라서 목적지 바로 코 앞에서도 내릴 수가 있었다.


둘째, 요금이 매우 저렴했다. 이동 거리에는 관계없이 성인 기준 홍콩 달러 2.6불이었다. 한화로 계산하면 400원도 안 되는 금액인 셈으로 서울의 지하철이나 버스의 기본요금이 1,200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1/3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거리에 따라 요금이 할증되는 홍콩의 지하철과 비교해서도 반 이하 정도밖에 안 됐던 것 같다.


셋째, 도로 위에 차량이 많아 교통 체증이 발생해도 버스나 택시처럼 길 위에서 한참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없었다. Tram은 그저 이미 깔려 있는 궤도 위로만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넷째, 이동 속도가 느렸던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했다. 전철은 지하로 다녀서 전철을 타고서는 시내를 구경할 수가 전혀 없었. 반면 버스나 택시 등은 지상에서 이동하기는 했지만 차가 막히지 않는 곳에서는 이동 속도가 너무 빨라 가까운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Tram은 빠르면 시속 약 50km 정도였고 대부분의 경우는 그보다도 느린 속도로 운행했기 때문에 Tram이 다니는 주변 경치를 천천히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런 장점들 때문에 출장자나 손님이 왔을 때 홍콩섬 안에서 이동할 경우에는 그들에게 홍콩 시내의 거리 구경도 시켜줄 겸 Tram을 타고 자주 이동하곤 했었다. 예들 들면 한국 식당이 많은 Causeway Bay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Admiralty 인근의 와인바 SEEVA로 갈 때는 바로 이 Tram을 타고 이동하곤 했던 것이다.


시내 거리를 구경하기에 최고 적합한 자리는 Tram 2층의 가장 앞자리였다. 이곳에 앉으면 천천히 이동하는 Tram의 정면 창 전체로 거리의 모습들을 내려다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대형 극장의 스크린 정면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고, 살아 움직이는 홍콩 영화의 한 장면 속에 실제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영상) Tram 2층에서 본 거리 모습, Wan Chai 역 부근 (2008. 12월, 00:31)


영상) Tram에서 본 거리 모습, Central 부근 (2009. 7월, 00:07)


큰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Tram에도 단점이 없지는 않았다. 첫째 잔돈을 거슬러 주지 않았다. 따라서 잔돈 없이 승차할 경우에는 꼼짝없이 고액권의 지폐를 지불하고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잔돈 거슬러 주는 번거로운 업무를 아예 생략해 버린 셈인데, 잔돈을 준비하는 책임은 Tram을 이용하는 승객이 100% 부담해야 한다는 그러한 개념이었던 것 같다.


둘째 의외로 꽤 시끄럽다. 홍콩 부임 초기 Tram이 다니는 노선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 몇 주간 투숙한 적이 있었는데, 아침 6시가 되기도 전에 Tram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면서 종을 치는 듯한 경적 소리를 내서 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종을 치는 듯한 바로 경적 때문에 홍콩인들은 Tram을 'Ding Ding'이라 부르기도 했다.


(Tram의 Ding Ding 소리, 0:32)

https://www.youtube.com/watch?v=XZq9p59ZIrw


셋째, Tram에서 차례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먼저 퇴직한 선배님이 홍콩을 방문해서 저녁 식사를 접대한 후에 호텔로 이동하면서 시내 거리 구경도 시켜 줄 겸 Tram으로 이동하는 길이었는데, 우리의 한국말 대화가 좀 거슬렸는지 바로 옆에 있던 6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어떤 홍콩 여성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광둥어로 한참 동안 우리에게 화를 내는 경우를 당하기도 했었다.


전철을 타고 다닐 때는 이런 경우를 겪어 본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도 유독 Tram만 타면 이와 비슷한 경우를 몇 차례 겪곤 했었다. 아마 Tram 내부가 전철보다는 훨씬 비좁아서 승객 간 밀접도나 접촉도가 높아 그런 것 아닌지 모르겠다.


한편 재미있는 점은 홍콩의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명물 중 하나가 Tram이지만, 사실 현재 홍콩의 Tram을 운영하는 회사는 과거 홍콩을 통치했었던 영국의 회사도 아니고 또한 홍콩이나 중국 회사도 아닌 'RATP'라는 프랑스 회사였다. 120여 년이라는 오래된 전통을 가진 Tram을 정작 실제로 운영하는 회사는 홍콩과는 관계가 전혀 없는 외국 회사였던 인데, 2010년 프랑스 회사가 홍콩 Tram 지분을 전량 인수함으로써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되었다 한다.


의외였지만 이 RATP라는 회사는 2019년 계약이 해지되기 전까지는 서울 지하철 9호선도 운영하고 있었다. 공공 교통 분야 운영 전문 업체로, 홍콩뿐 아니라 한국 등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진출해 오랜 기간 공공교통수단을 운영했던 글로벌 기업 중 하나가 이 회사였던 것이다. 한때나마 한국 지하철 및 홍콩 Tram을 운영하는 주체가 같은 기업이었던 시기도 있었던 셈이다.


(9호선 프랑스계 운영사와 계약 해지)

https://www.yna.co.kr/view/AKR20190118071051004


그런데 홍콩의 Tram과 유사한 것이 사실 서울에도 있었다. 과거 '전차'라고 불렸던 교통수단이 그것이었는데, 서울의 전차는 오히려 그 역사가 더 오래돼서 홍콩 Tram 보다 5년 먼저 1899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했다 한다.


다만 서울 경우 홍콩과 달리 보다 효과적이고 또 궁극적인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을 도입하는 것이 거론되기 시작되자 기존 전철의 존재 가치는 급속히 퇴색돼 가는 분위기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전철은 철거되기 시작해 1968년에는 마침내 서울에서 그 모습을 완전히 감추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보다 5년 뒤에 도입된 홍콩 Tram이 현재까지 120년 가까이 여전히 운행되며 홍콩의 명물로 자리 잡게 된 반면, 서울 전차는 70년도 채 못 채우고는 역사 속으로 그 자취를 감춰버린 셈이다.


(과거 서울의 전차 모습)

1.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19/2013031902494.html

2. https://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8896

3.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yun68&logNo=221741655849&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kr%2F


서울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신 올해 90이 되신 어머님도 이 과거의 전차를 기억하신다. 당시 할아버님의 공장이 마포에 있었는데 마포에 전차 종점이 있어서 공장에 갈 때는 전차 타고서 종점에서 내리곤 하셨다는 것이다. 요즘이야 마포가 서울 중심부에 속하지만 과거에는 공장들이 주로 있던 서울 외곽 끝부분이었다 한다. 지금은 강남이라고 불리는 지역이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던 시절이었으니 강북의 마포가 서울의 끝이었던 셈이다. 예전 서울 전차 노선도를 확인해 보니, 실제 마포역이 당시 전차 종점이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1940년대 서울 전차 노선도)

https://www.twiceweb.net/board/view/free/479#articleBox


홍콩의 Tram이 영국의 식민 통치, 2차 대전과 일본의 홍콩 점령, 일본의 패전과 철수, 영국의 재진주와 또 철수 그리고 중국으로의 반환 등 격동 속의 홍콩 과거 역사와 함께했던 것처럼, 한국이 '대한제국'이라고 불리던 시절인 1899년에 도입된 서울의 전차도 일제 강점기, 8.15 해방, 6.25 전쟁, 군사 혁명 등 오랜 기간 서울을 거쳐간 수많은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지켜봤을 것이다. 그렇지만 서울의 전철은 홍콩의 Tram과 달리 1960년대 말을 넘기지 못하고 결국 사라져 버린 것이 좀 아쉽기도 한 것 같다.


비록 모든 노선은 아니더라도 홍콩처럼 15km 정도의 짧은 노선만이라도 서울의 중심에 전차가 돌아다니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일 그랬다면 버스와 택시와 자가용들만이 난무하는 현재 서울의 모습이 그래도 조금은 더 운치 있는 모습으로 바뀌어 있지 않았을런지....


그런데 사실 홍콩의 Tram 경우처럼 전차가 운행되고 있는 도시는 너무도 많다. 물론 그중에는 비교적 최근에 전차가 도입된 곳도 있었지만, 무려 186년 전인 1835년에 도입된 미국 New Orleans 전차나 1910년에 도입된 일본 Kyoto 전차처럼 매우 오래전에 도입된 전차가 오늘날까지 여전히 운행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한 도시의 전차들 또한 홍콩의 Tram처럼 그 도시만의 오래된 기억들을 보고 간직하며 오늘까지 버텨왔을 것이고 그 도시의 주민들에게는 매우 친밀한 교통수단의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전차가 운영되고 있는 도시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tram_and_light_rail_transit_systems#Legend




다음 편 "26. 홍콩의 인상적인 공간 (5-4)"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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