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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셜리shirley Nov 13. 2021

첫 유니폼, 그토록 바라던 순간

-외항사 승무원 트레이닝 기내견학 및  서비스 교육

  안전교육이 끝나고 나자 다음날, 숨돌릴 틈도 없이 기내 견학이 시작되었다.

비행기 이곳저곳의  위치와 안전도구들을 확인해 보는데 아니 대체 원래 이렇게 비행기가 크고 넓은 건 알고 있었지만…승객이 아니라 이제부터 승무원으로서 비행업무를 위해 모든 위치를 숙지해야하는데.. 시험을 위해 달달 외워서 안전도구 위치는 이미 눈감고도 알거라고 생각한건 크나큰 오산이었다. 정말 좌우분간을 못한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거지.. 그래도 아직은 동기들 저마다 신기함이 커서 우와, 이게 여기있었어? 라면서 감탄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우당탕탕 기내견학을 마치고 진짜 트레이닝의 마지막, 기내서비스 교육이 시작되었다. 1달 이상 진행된 안전교육에 비해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제부터 나의 루틴이 될 기내 서비스 교육이었기에 이 과정 또한 무사히 잘 통과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기쁜 소식은 기내 서비스 교육이 시작되기 하루 전, 드디어 우리의 유니폼이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트레이닝이 시작된 후 얼마 되지 않아 치수를 재고 신기해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트레이닝의 막바지가 되어 모두에게 꼭 맞춤옷인 유니폼을 진짜 받게 되다니.. 기쁘고 반가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빨간색 선명한 채도의 자켓과 스커트, 하얀색 탑블라우스와 검정색 구두. 그리고 크루들만 들고다니는 크루 핸드백과 캐리어까지. 정말이지 이 유니폼을 입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고군분투 했는지 스쳐지나가자 이 유니폼의 의미는 내게 더욱 특별해졌다.




 비행이란 업무란 늘 팀으로 이루어지며, 승무원들에게는 각 포지션마다의 역할이 있다. 비행기 안의 부엌에 해당하는 갤리 담당, 비행기 문을 열고 닫으며 문앞에서 승객들의 탑승을 도우는 담당, 비즈니스 클래스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승객들의 서비스 담당, 면세점 및 굿즈 판매 담당 등등 이외에도 수많은 업무들이 많은데 항상 중요한 것은 팀원들을 항상 어시스트할 준비가 되있을 것. 또한 우리 회사는 LCC 저가항공사이기 때문에 세일즈가 굉장히 중요한 타겟이었다. 기내 서비스 교육에서는 그러한 서비스의 흐름과 세일즈의 스킬을 배우는 수업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은 어김없이 테스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테스트는 유니폼을 입고 진행되어서 더더욱 이제 곧 있으면 진짜 비행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실제 기내에서 쓰는 카트들을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하며 포지션마다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를 보는 실기 시험이었다. 전날 동기들과 몇 번이고 동선을 맞추며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던 터라 실전에선 긴장하지 않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후, 동기들과 함께 유니폼을 입은 기념으로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이제 동기들과 이렇게 지낼 날들도 얼마 남지 않은데다 우리의 다시 오지 않을 이 설레는 시간을 사진으로 많이많이 남겨두고 싶었다. 이제 남은 건 세 번의 견습비행, 이 세 번에서 통과하면 정식 승무원으로서 비행을 시작할수 있게 된다.      


내겐 너무나 신기루 같던 꿈, 그 간절히 바라던 날개를 달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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