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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Oct 02. 2019

콜로라도 강 유역 후버댐을 지나며

루나 세계 여행/미국 횡단 캠핑여행 4



□ 미서부 콜로라도강 후버댐과 미드호


이제 조금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멤버들 간의 서먹함도 조금씩 사라지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드라이브한다.

 93번 도로를 따라 1시간 20분 정도 달렸다. 작은 언덕을 넘으니 갑자기 푸른 호수가 나타났다.

미서부를 흐르는 콜로라도강을 막아 만들어진 미드 호이다.

후버댐 주차장에 주차하려면 93 도로에서 후버댐이 보이기 전에 좌회전하여 Hoover Dam Access Road로 들어서야 한다. 그리고 새로 건설된 메모리얼 다리 Memorial Bridge 위로 올라서려면 주차장을 나가서 다시 93 도로로 올라서면 된다.

미드호
미드호와 후버댐(구글 인공위성 사진)



후버댐 주차장에 들어섰다.

근데 이건 뭐지? 우아~ 너무 멋지다.

오호라~ 댐보다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놈이 있다.

빨간색으로 반짝이는 멋진 자동차들.

흰머리가 빛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 부부가 도착하더니 차에 오른다.

명품보다 여행 비자금에 매우 만족해 온 내가 아니던가.

탐내지 말지어다. 그러나 노년의 호사로운 여유가 부럽다.


후버댐 주차장


주차장에서 안내판을 따라 꼬불꼬불 약간의 언덕길을 오르니

블랙 캐니언 Black Canyon의 좁은 협곡을 가로막은 댐이 나타난다.

좁은 계곡에 90도 급경사다.

댐 위쪽 푸른 호수는 세계 최대 인공호인 미드호가 보이고

댐 아래쪽에는 댐을 견학할 수 있는 전시관 및 발전 시설이 있다.

댐으로 들어서는 길이 예사롭지 않다.

경사가 있어 도로의 급커브가 S자형으로 위에서 보니 예술작품이다.


메모리얼 브리지 (93도로, 2010)가 건설되기 전에는

모든 자동차가 사진의 굽이 길(Kingman Wash Access Rd)을 거쳐 강을 건넜으나 이제는 관광용 도로로 사용하고 있다.


메모리얼 다리 Memorial Bridge에서 바라본 후버댐 모습(중력식 아치 댐)


강이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가 되기 때문에 

댐을 기준으로 표준시가 다르다.(경선 15도에 1시간 시차)

우리나라는 아직도 일본 도쿄를 지나는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사용하여 일본과 표준시가 같다.

(서울이 동경 127이니 8도 차이, 15도에 1시간 시차가 나니 실제 약 30분 차이가 있어야 함).

우리는 옆 나라와 시간 차가 없는데 강이 주의 경계이고 다리 중간 표지판을 기준으로 시차가 발생한다.

미국은 땅이 큰 나라임을 실감한다.


콜로라도강 유역 후버 댐(옛 볼더 댐 Boulder Deam).

우리나라 63 빌딩과 같은 높이의 콘크리트 댐으로 그 콘크리트 덩어리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심부가 굳고 있는 중이라고.


지리적으로 댐은 건설비를 고려해서 강폭이 가장 잘록한 허리 부분을 찾아 건설한다. 그리고 댐 상류에 물을 많이 가둘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 유리하다. 눈앞에 댐을 마주하고 지도를 보니 이곳이 바로 그런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다. 미서부를 가르칠 때 빠지지 않았던 콜로라도 강의 후버댐에 왔다. 실제로 보니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미드호 Lake Mead


1929년 미국 경제공황으로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뉴딜정책으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댐 건설이 시작되었다. 그 당시 실업 구제책으로 경제적 효과는 있었겠지만 5년간(1931-35) 100명 이상의 희생으로 건설된 댐이다. 댐 건설 시 가까이 위치한 라스베이거스는 노동자들의 휴식처가 되었고 라스베이거스가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이댐은 미서부의 건조한 지역에 중요한 전기 및 물 공급원이다.


미국은 콜로라도 강과 미시시피 강에는 수많은 댐을 건설했지만 이제, 댐 건설을 제일 먼저 시작한 미국도 댐을 허물고 강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력댐 건설, 4대 강 사업 등 강물의 흐름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많은 논란과 갈등이 있다.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는 많은 부분 상충되지만 더 깊게 생각하고 정책화되어야 한다.


콜로라도 강의 최초의 댐. 퇴직 때까지 직접 답사는 못하고 책과 사진으로 설명했는데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듯~하여 다행이다. 내부 전시장은 내려가지 않고 밖에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구경을 마무리했다.


후버댐이 위치한 콜로라도 강은 미국 서남부 건조지역을 흐르는 록키 산맥에서 시작하여 캘리포니아만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이 강을 끼고 오랜 세월 깎아 든 깊고 웅장한 협곡이 즐비하다. 그중 가장 잘 알려져 세계인이 찾는 협곡이 그랜드 캐년이다.

미서부의 콜로라도 강을 따라 여행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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