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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Aug 28. 2020

잉카인의 중심지 쿠스코Cuzco

루나 세계여행


남미 여행 5/페루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Cuzco 시내 투어.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페루 리마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버스 15시간).

우리는 비행기로 이동하였다.


쿠스코에 내려 마주치는 이들이 잉카인을 후손이라 생각하니 감회가 남 다르다.

그러나 그들을 마주 대하는 순간 이게 뭘까.

물건을 마구 들이대는 그들의 거리낌 없는 행동.

이렇게 살아가고 있구나.

어쩌리오. 목구멍이 포도청인걸...

작은 공항 건물 맞은편에 공항을 울타리처럼 둘러싼 광고판이 공항보다 더 커 보인다.


쿠스코 이동


쿠스코 공항


아르마스 광장으로


손에 전통 공예품을 들고 관광객을 향해 물건을 팔려는 주민의 호객 행위가 심하다. 물건을 들고 사라고 외치는 그들을 뒤로하고 시내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ㅇ어지는 외국인 관광객과 원주민의 실랑이. 서로 흥정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관광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잉카인의 후손들이 애처롭다.

시내 아르마스 광장이 가까워지니 멀리 산 중턱까지 집들이 빼곡하다. 언덕 위의 허름한 붉은 집과 복잡한 골목길. 유럽을 닮았으나 같지 않은 모습의 쿠스코이다.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세계문화유산 - 1983). 원주민 케츄아어로 쿠스코는 '배꼽'을 뜻한다. 태양신을 모시는 신전이 자리하던 남아메리카 잉카 문명의 중심지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최고로 받들던 태양신, 그를 위한 신전을 그 신선한 땅에서 잉카 문명을 꽃피웠으나

그들 황금 도시는 스페인 침입으로 멸망하였다. 잉카인의 찬란했던 문화 흔적 위에 스페인은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였다.



쿠스코



버스 위에서 보이는 그들의 표정은

세월을 초월한 무념무상.

참으로 표현하기 힘든 쿠스코 분위기.


여인들의 전통적인 차림에 눈길이 머문다.

여러 겹으로 받쳐 입어 넓 퍼진 치마

머리에 올라앉은 둥그런 모자

등에 짊어진 원색 무늬 커다란 보따리...

나 어릴 적 우리나라 60년대 시장 모습이 이러했을까.

농사와 관련된 씨앗 비료 등을 파는 상가가 쭉 이어진다.





아르마스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은 다양한 관광객으로 그득하고

구시가지 좁은 골목 사이로

산꼭대기까지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16세기부터 스페인의 식민 지배가 이어졌고

쿠스코는 지금 이 모습으로 남아있다.

잉카인의 중심 성지인 태양신전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스페인식 대성당을 세웠다.

물론 원주민의 피와 땀으로 지어졌으리라.


대성당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실내 악사들의 전통 음악 연주가 이어진다.

기본양념을 받아 놓고 한참을 기다린다.

코카 차와 치차 모라다 Chicha Morada가 나온다.

코카 차는 고산증으로 속이 안 좋을 때 현지 가이드가 권하는 차.

치차 모라다는 자색 옥수수와 레몬, 계피 등을 넣은 전통 발효 차이다.


점심 식당  &  코카잎 차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차를 마시는 동안 식당은 동양인 관광객으로 꽉 찼다. 차를 서빙하는 소녀의 전통 차림이 예쁘다. 독특한 모자와 원색의 망토의 조화. 배가 고파 바로 먹었는지 꼬치에 꿰어 구운 고기를 먹은 것 같은데 메인 메뉴는 사진이 없다.

 

식당 연주자 & 전통 복장의 서빙 직원


로레토 거리


배를 채우고 로레토 거리로 방향을 잡는다.

잉카인의 돌담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골목.

좁은 이 골목은 사람과 차로 복잡하다.


잉카인의 골목길


테마 기행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12각 돌 앞에 섰다.

12 각돌 때문에 쿠스코에 오면 대부분 거쳐가는 골목길.

돌담의 돌 중에 하나의 돌이 왜 하필 12각일까.

옆의 돌 모양을 고려하다 그리 되었을까.

아니면 12각 돌을 얹고 나머지 돌을 그 돌에 맞추었을까.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이다.

여러 차례 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되었지만 이 돌담은 그대로 잘 버티었고 지금은 세계인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종이 한 장 들어갈 틈이 없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가까이 가서 손으로 만져 본다.



12 각돌


갑자기 신혼부부 한 쌍이 나타났다.

하얀 ㄷ레스와 화관을 쓴 아름다운 신부는 환하게 웃고 있다.

부부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며 좁은 공간이 잠시 떠들썩해진다.

사진 한 장 부탁하니 기꺼이 찍으라고 포즈를 취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이를 보는 건 기쁜 일이다.

갑자기 나타난 신혼부부 덕에 모두가 잠시 즐거웠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부디 행복하길...


로레토 거리에서 만난 신혼부부
로레토 Loreto 거리(고대 잉카인의 돌담 골목)

             

돌담으로 이어지는 로레토 거리. 작은 상가에는 원주민의 전통 공예품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다.

고대 잉카인이 쌓아 올린 돌담 위에 스페인은 그들의 집을 건축하였다.

이 먼 나라에 와서 무슨 일을 벌인 것이지... 건물 아랫부분을 차지하는 짜임새 있는 돌담과 그 위에 쌓아 올린 흰 벽은 무슨 조화인지. 지진을 피하기 위한 스페인의 얕은 기술일 거라 생각한다.

            

로레토 거리의 기념품 상가



다시 아르마스 광장의 대성당 앞이다. 이곳을 침략한 스페인 침략자 피사로가 안치되어 있는 성당이다. 대부분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남아메리카의 도시는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 청사, 대성당, 박물관 등이 집중해 있다. 잉카인의 최고신 태양신을 모시는 신전을 허물고 그 토대만 남겨 유럽식 고딕 성당과 잉카인의 코리칸차가 경계도 없이 붙어 있는 곳이란다. 아르마스 광장에 대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성당 앞에는 물건을 등에 메고 나온 주민들이 관광객을 향해 물건을 내민다. 어찌해야 되나~ 마음이 불편해진다.


성당 벽에 걸린 예수상은 백인 예수님이 아닌 원주민을 닮았다. 잉카인의 생활 모습을 담은 황금 장식판. 원주민의 옛 생활 모습이 그려져 있다고. 현재 성당 벽에 걸린 것은 복제판이고 진품은 바로 옆 코리칸차 박물관에 모셔져 있다고 한다.


역사는 흐르흐른 물은 되돌릴 수 없다.

세계사의 주체는 강자만의 것일까.

유럽의 침략이 극성이던 제국주의 시대를 다시 한번 생각케 된다.



쿠스코  대성당



성당을 나오면 코리칸차 박물관과 정원이 이어진다.

최고의 신 태양신에게 제를 올리던 코리칸차.

스페인 침략 전에는 건물의 바닥도 벽도 층계까지도 모두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는 신전이다.

안데스 잉카인의 문명은 파괴되었으나 지금도 1년에 한 번 고대 태양신 축제를 재현한다.

매년 성대하게 열리는 인티라이미 Inti Paymi.

박물관에서 축제 모습을 상영하기에 한참을 구경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축제를 한번 보고 싶다.


Coricancha 박물관





코리칸차 정원


쿠스코 언덕에 우뚝 솟은 거대한 예수상.

태양신을 모시던 남미에 지금은 예수상이 많다.

잠시 동산에 내려 넘어가기 직전의 햇살을 맞이했다.


한때는 잉카인의 중심 도시로 화려했던 쿠스코.

지금 은 유럽을 닮은 빨간 지붕, 넓은 광장, 대성당.

막 해가 지는 언덕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도 여행길에서 하루가 저문다.

남은 일정도 무사히 편안하게 이어지길.


꿈속의 남미 낭만 여행~ 낭만은 멀고 고생길이나

그래도 행복하니 만족 200%라고... 몸 힘든 만큼 아주 좋아요!


쿠스코 예수상



쿠스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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