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 사이로 옥상에 마무리되지 않은 삐죽삐죽 서 있는 철근이 보인다. 집 한층 올리기도 힘들지만 한층 올리고 가능하면 빨리 2층을 짓고 싶은 조급함에 2층 철근까지 미리 박아 놓는 페루 집짓기. 시내를 벗어나면 이런 집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재산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거주 목적이 아닌 차익을 노리는 아파트를 몇 채씩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 집을 재산을 늘리는 수단으로 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인 듯... 올해, 우리나라도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으로 난리를 겪고 있지 않은가. 들판을 달리면서 집 짓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저 블록으로 사각형 벽을 쌓으면 된다. 참 쉽다.
페루 보리밭
도로변 시골 마을
페루 시골집짓기
페루 버스로 국경까지 왔다. 차에서 내리니 출국 사무실과 환전소가 있다.
그런데 페루 돈이 남은 일행 한분이 환전을 하고 돈을 받았는데 큰 단위 화폐가 없다며 잔돈으로 한 봉지 가득, 부피가 장난이 아니다. 한 손 가득 볼리비아 화폐를 들고 당황해하는 그이를 보며 우리는 놀리 듯 페루에서 왜 안 썼냐고 한 마디씩 던진다. 특히 페루와 볼리비아는 환전 시 위조지폐인가 꼭 확인을 해야 한다. 공항 등 환전소에서 받은 돈도 위조지폐가 섞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루 볼리비아 국경의 페루 상징 설치물
볼리비아 국경을 육로로 걸어서 이동한다.
국경을 넘는데 많이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걸으면 바로 볼리비아 땅이다.
벽돌로 둥글게 쌓은 게이트 지나 좀 걸으면
바로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실이다.
모두 슬슬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
이 문을 넘으면 볼리비아 여행 시작이다.
국경
국경 게이트
우리를 태우고 온 페루 버스와 가이드는 떠나고 볼리비아 현지 안내인이 게이트까지 마중 나온 볼리비아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다. 게이트를 지나면 볼리비아 입국 사무실. 입국 서류를 작성하고 입국 절차를 밟고 대기하던 차에 올랐다. 출입국 관리소에서 코파카바나까지 약 20분 이동이다.
간판을 지나면 출입국 관리 사무소
출발 전 무거운 캐리어를 4륜 지프차 지붕 위에 올리느라 힘들었는데 호텔 도착해서 내리느라 또 한 번 법석이다. 물론 기사님들이 올라가 내려 주고 끌어 주었는데도. 모두의 가방이 특히 무거운 이유가 있다. 남북으로 긴 대륙이라 이동할 때마다 기후 변화가 심하다. 적도에서 시작하여 변화 심한 고산 기후부터 빙하지역까지 여행하니 얇은 옷부터 오리털 파카까지 사계절 옷을 준비해야 하니 모든 이의 가방이 크고 무겁다. 한 살림 실고 다니느라 여행 내내 고생 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