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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에는 옐 찬텐 피자가 먹고 싶다.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 여행 19/아르헨티나


찬텐 El Chaltén 트레킹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엘 깔라파테에 도착해서 계속 비가 내린다.

버스로 빗속을 달려 엘 찬텐에 도착했다.

(엘 깔라파테에서 약 3시간)



엘 찰텐 El Chaltén


지금까지 운이 좋아 모두 계획대로 진행하였는데

찬텐 피츠로이 전망을 기대했는데.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들어오니 비가 멈추질 않는다.


비 내리는 엘 찬텐


컴컴한 날씨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우산 속 커플이

그래도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여행기에서 자주 보던 엘 찬텐이니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느낌.

나만 그런가.ㅎ



엘 찬텐을 알리는 조형물 앞 의자에 앉아

방금 사진을 찍고 일어나는 반바지에 흰머리 여인.

빨간색 반바지 차림에

양손에 스틱을 든 여유만만 여행객이다.

그녀의 반바지 아래 흰 다리를 보니

버스 안의 내가 추워지는 느낌이다.


빨간색 반바지 차림의 여행객


날씨 변화 심한 엘 찬텐의 진면목을 오늘 보여준다.

남아메리카 끝자락 파타고니아의 날씨.


빙하 국립공원 내 살토 Salto 폭포 트레킹.

길지 않은 진흙길이다.

현지 가이드님이 차에서 내릴 때

모두에게 빨간 판쵸를 선물하다.

고맙기도 하지, 친절하신 분...

이 우비는 아직도 내 카메라 가방에 늘 챙겨 넣

비 오는 날이면 가방과 나를 넉넉히 덮어 주는

남미를 일깨워 주는 아주 유용한 필수품이다.


모두 우비로 몸을 가리고 모자를 쓴 채 걷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점점 가늘어지니 걸을만하다.


빙하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los Glaciares 입구



비 내리던 살토 폭포 트레킹


20여분 걸어 폭포에 도착했다.

바위 절벽 사이로 물이 소리 지르며 떨어진다.

떨어진 물은 빠르게 흐르며 강을 이룬다.

맑고 투명한 강물이다.

하얗게 거품을 내며 흐르는 냇물이

빗속에서도 시원하다.

사진 찍으며 떠를썩하게 물 흐르는 골짜기에 머물다 나왔다.




날씨 탓에

이른 점심이지만 식당을 찾았다.

도로변 유명 피자식당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며 피자를 주문했다.


쟁반 크기만 한 피자가 나오니 모두 환호성.

맛나고 따뜻했던 커다란 피자.

맥주와 와인을 곁들여 먹으며

오늘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입으로 즐기는 여행.

비 내리는 희뿌연 날이면 지금도 피자가 당긴다


엘 찬텐 피자 식당의 점심


손잡이가 멋진 수프 냄비

피자로 배불리고 눈을 드니

식사 도구도 하나같이 재미있고

실내 장식도 독특한 식당.

벽에 매달린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식당 벽장식


밖은 고요한데 식당 분위기에 홀려

수다하며 떠들썩하게 오후를 보낸다.

마치 미국 서부 영화에 나오는 식당에 들른 분위기.


주렁주렁 볼거리가 가득한 식당



찬텐에서 다시 엘 깔라파테로 돌아왔다.

시내 입구에 도착하니

음악이 쿵쿵 요란한 분위기다.

화려하게 장식한 자동차들.

스포츠카 동호회 모임이 있나 보다..


엘 찬텐 자동차 쇼


뭐지?

트렁크 열린 자동차의 오디오가 쿵쾅쿵쾅.

아, 아마도 자동차(오디오?) 자랑하는 축제?

그런데 한 자동차 뒷 자석 시트를

우리나라 태극기로 장식한 차가 있다.

한국사람 차인가.

아니면 한국 교포?

주인은 없고 음악 소리만 요란하다.


현란한 오디오


시내로 들어오니 오늘이 마을 축제일이라고.

저녁에 공연 보러 오라고 지나는 이에게

주민들이 열심히 홍보를 한다.

어쩐지 마을이 떠들썩하더라니...


엘 찬텐 시내


빨간 파라솔이 예쁜 식당.

음식은 어떨까...

이 식당을 지나 스테이크 집에 들러 저녁 식사.

오늘은 그저 차 타고 밥 먹고 노는 날.


나는 양고기를 선택했는데

접시에 수북하게 너무 많이 주어

옆사람에게 덜어 주고 맛나게 먹었다.

남아메리카 스테이크를 먹어보니

소고기보다 양고기가 훨씬 연하다.


호텔 들어와 쉬다가 피곤하여

시내는 나가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엘 깔라파테에서 두 번째 밤이다.

내일은 날씨가 개이려나.

고대하던 빙하를 보는 날인데...


빨간색이 예쁜 엘 찬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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