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주인 아저씨

"친절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한다."

by 자연처럼

며칠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일 때문에 포천 글램핑장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인적은 없고 지난번 내렸던 눈들이 근처 산들을 하얗게 덮어 눈부시다. 땅바닥엔 아직 인적이 닿지 않은 채 그대로 있기까지 하고 있어 주변의 상큼한 공기와 함께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가득 찬 서울 시내의 모습과는 달리 가는 길가엔 군부대와 나지막한 군인아파트가 곳곳에서 눈에 띄는 모습이 싸늘한 겨울 날씨와 함께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이곳 글램핑장은 해마다 3월부터 12월까지는 낚시터와 함께 운영되는 터라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수기라고 하니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글램핑 관계자와의 미팅 후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지난번 다녀온 일행 중 한 명은 괜찮은 인근의 뷔페식당으로 안내했다. 식당의 주인아저씨는 반갑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한창 붐비는 점심시간을 피해서 와서 그런지 자리는 많이 비어있었다. 일전에 다녀왔던 일행 중 한 명은 음식이 깨끗하고 맛있기까지 하다며 칭찬했던 식당이라 기대하고 찾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반찬 통 몇몇은 비어있는 채로 있어 아쉬워하던 차 주인아저씨는 쏜살같이 주방으로 달려가 불그스름한 양념이 가득 뵌 돼지고기볶음을 재빨리 반찬 통에 채워주었다. 우린 자리를 잡고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다.


잠시 뒤 주인아저씨는 달걀 튀김 3개를 직접 해오셔서 하나씩 맛보라고 하시며 서비스를 해주셔서 달걀 맛보다 좋은 아저씨의 친절이 식욕을 더해주는 듯했다. 더욱 우리를 감동하게 했던 일은 잠시 뒤 또다시 조기 세 마리를 또 구워 오셔서 맛보시라고 친절하게 권하시는 모습에 주인아저씨의 진심이 전해진다. 사실 우리가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에 대해 친절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평소에 이러한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지 생각되었다.


잘 모르긴 해도 아마도 이 동네에서 꽤 많은 단골을 가져서 준비한 반찬이 동날 정도로 서비스를 잘하시는 아저씨로 소문이 나 있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모름지기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즐거운 식사를 한 것 같아 기분 좋은 점심시간이었다. 잘 정돈된 내부 집기들과 깨끗하게 씻긴 도시락 통들과 맛깔스러운 반찬 위로 비치는 불그스름한 조명이 더욱 식당을 더욱 빛나게 한다.


새해 들어 이곳저곳에서 복받으라고 많이들 인사를 한다. 그러나 이 주인아저씨는 남들이 복을 주기 이전에 스스로 복을 찾아 나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일에 온 힘을 다하며 친절과 서비스가 몸에 뵌 주인아저씨에게 좋은 일만 함께하시길 바란다. 내 마음의 단골 식당, 2023년 더욱 번창하시라

잠언 11:17 "친절한 사람은 자신을 이롭게 하지만 잔인한 사람은 어려움을 자처한다."
고린도전서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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