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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Nov 23. 2022

두 번째 날

유럽에서 사는 이유

 


내가 유럽이란 곳에 사는 이유는, 한국인들과 교류 없이 살아가는 이유는 바로 개인으로서의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투와 비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곳. 내가 프라하에 사는 이유일 것이다.



이 얼마나 귀찮은 일일까. 여느 한인사회가 비슷하겠지만, 이곳도 마찬가지인 것처럼 보였다. 불법이 난무하고 질투도 난무하고 하지만 외롭기에 서로가 서로를 만날 수밖에 없는 그런 '절박한 사회' 처럼 보였다. 마치 외로움을 잊기 위해서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는 그런 사회처럼 보였다. 그곳에는 어떤 도덕도 없는 그런 정글 같은 곳. "어쩔 수 없이" 잠시 그 근처에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한국 사회와 담을 두고 사는 것이 잘한 행동이라고 여겨진다.



남유럽은 아마도 한국과 비슷할 거 같다. 하지만 프라하가 있는 중부 유럽의 경우, 누군가는 차갑다고 느낄 만큼 개인적이다. 나는 그 개인주의를 좋아한다. 중부 유럽 특유의 이기주의가 없는 개인주의를 좋아한다. 나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아마도 마음 맞는 친구도 많이 생긴 듯하다. 프라하에서의 생활이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고 행복한 시절이 아닐까.


그리고 이 모든 건 그 시간 동안 함께 있어 준

지금도 함께 있는 '그녀'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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