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오면 오브제가 된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지나가며 책 읽는 사람을 구경하는 사람.
그 눈에 나는 전시품처럼
곳곳히 등을 펴고 앉아
내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군다
하지만
곁눈으로는 누군가가 지나다니는 걸 훔쳐보고 있다
내 옆에 누가 앉는지
어떤 책을 빌리러 왔을까? 유추하기도 하고
궁금하지만
고개를 들어 쳐다보지 않고
책에 푹 빠진 사람처럼 몰두하는 척을 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오브제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 있지 못하고
불편함에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