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숫자가 빚어내는 존재의 리듬

by 데일리아트

5.22 - 6.28, 갤러리바톤
미디어 아티스트 미야지마 타츠오의 신작 개인전

3302_9301_1038.jpg

미야지마 타츠오 개인전 《Folding Cosmos》 전시 포스터 /제공: 갤러리바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미야지마 타츠오(Tatsuo Miyajima, b.1957)가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개인전 《Folding Cosmos》를 선보인다. 전시는 2025년 5월 22일부터 6월 28일까지 진행되며, LED와 거울이라는 두 가지 주요 매체를 통해 그의 미학적 탐구가 새롭게 펼쳐진다.

미야지마는 1980년대부터 디지털 숫자를 활용한 설치 작업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점멸하는 숫자 LED를 이용한 작품은 카운트다운이라는 행위를 통해 생명(Seimei), 시간, 변화, 그리고 개체성에 대한 철학을 시각화해왔다. 그는 "계속 변화한다, 모든 것은 연결된다, 영원히 계속된다(It keeps changing, it connects with everything, it continues forever)"라는 세 가지 원칙 아래,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숫자들을 하나의 유기적 시스템처럼 엮어낸다.

3302_9302_1111.png

《Folding Cosmos》 전시 전경 /제공: 갤러리바톤

이번 전시는 일본 철학에서 존재와 의식, 생명을 포괄하는 개념인‘세이미(Seimei)'에 대한 고찰을 거울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확장한 시리즈에 초점이 맞춰진다.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미야지마는 LED의 점멸 패턴과 작동 방식이 양자역학의 예측 불가능성과 유사하다는 데 주목했고, 이러한 통찰을 바탕으로 거울을 적극 활용한 작업들을 선보이게 됐다.

3302_9303_1131.png

《Folding Cosmos》 전시 전경 /제공: 갤러리바톤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 개의 주요 신작 시리즈가 맞이한다. 마야 문명의 시간 단위인 k' in 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C.T.C.S. k' in〉, 원통형 LED 군집을 통해 생의 다양한 변화를 상징하는〈Hundred Changes in Life〉, 그리고 정사각형 거울을 격자 형태로 배열한 〈Changing Life with Changing Circumstance〉 등이 두 전시 공간을 유기적으로 구성한다. 거울 표면은 관람객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숫자와 색, 속도, 패턴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몰입의 경험을 제공한다.

3302_9304_1224.jpg

《Folding Cosmos》 전시 전경 /제공: 갤러리바톤

《Folding Cosmos》는 숫자, 빛, 반사라는 물질의 언어로 시간과 존재의 복잡한 흐름을 탐색하는 작업으로, 디지털 시대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예술의 역할을 되묻는 전시이자, 그만의 독자적인 우주를 펼쳐 보이는 자리다.

도쿄예술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친 미야지마는 런던예술대학교에서 명예박사를 수여받았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1999)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테이트 컬렉션,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등 세계 유수 미술기관에서 전시와 소장을 이어오고 있다. 갤러리바톤과는 2020년부터 협업을 이어오며, 실험성과 깊이를 모두 갖춘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거울과 숫자가 빚어내는 존재의 리듬: 《Folding Cosmos》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keyword
작가의 이전글[릴레이, 내가 사랑하는 예술품 ④] 한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