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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Sep 27. 2024

갤러리K, 시위하던 투자자에 액체 테러 의혹

[아트테크 가면 쓴 폰지 사기 ①]




갤러리K 본사 앞 시위 현장. 갤러리K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사측의 입장을 전하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갤러리K는 투자자들에게 미술품 임대 사업을 통해 연 7~9%의 수익을 약속하며, 원금 보장을 내세워 투자금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계약 이행이 중단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폰지 사기(Ponz詐欺, 실제 이윤 창출 없이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의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나누어 주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 의혹이 제기되었고, 피해액은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훈 법무법인 심앤이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갤러리K를 상대로 고소를 의뢰한 피해자만 1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이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심층 취재에 나섰다. 우리가 이 문제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미술품을 통한 투자 사기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미술품이 제 3의 투자처가 되면서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로 인해 더 이상 투자자와 작가들이 손해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본지 취재 결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갤러리K 본사에서 시위를 벌이던 투자자 A 씨가 갤러리K 직원으로 추정되는 B 씨로부터 액체 테러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19일 A 씨는 갤러리K로부터 피해 금액에 대한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던 중 이 같은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좌측 골반부위와 좌측 대퇴부상부 피부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우측 어깨 근육과 인대 손상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A 씨에 따르면 갤러리K 측에서 시위에 앙심을 품고 고의적으로 해당 액체를 뿌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 씨는 당시 청소 과정에서 실수로 락스가 피해자에게 뿌려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B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 씨의 상해진단서






A 씨는 갤러리K에 약 3억 5천만 원을 투자했으며, 갤러리 측이 그의 권리와 원금 회수 요구에 응답하지 않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갤러리K의 내부 상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당시 갤러리K의 임원이었던 신모 씨는 회사 내부 공지를 통해 회사에 불만을 품은 내부 직원의 사주로 해당 시위가 발생한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전했다. 신모 씨는 직원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회사의 입장을 신뢰하라는 취지의 안내문을 전달했다. 이는 사내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현재 갤러리K는 메타벤처스(대표 박세정)와 인수 합병을 주장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피해자 커뮤니티에서는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시키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한편 갤러리K는 유명 배우 하정우 씨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로 많은 투자자들에게 대중적 신뢰를 얻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모델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신뢰감이 갤러리K에 투자하는 데 영향을 미쳤으나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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