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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18. 2024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해움·새들’

청년 작가의 시각예술 창작 지원

고양시는 시각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예술창작공간(레지던시) ‘해움’과 ‘새들’을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입주 기간 동안 고양시는 작가들에게 작업공간과 창작공간을 거점으로 실행하는 프로젝트의 운영 실비를 지원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고양 예술창작공간 ‘해움’과 ‘새들’에 대해 알아보고, 1기 입주 작가들의 작품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고양시예술창작공간 해움


지역 시각예술 창작 및 네트워킹 허브 ‘해움’


2022년 개관한 ‘해움’은 시각예술인의 창작 공간 및 지역민의 예술 향유 공간으로 이용하여 지역의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목적에서 고양600년기념전시관을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움트다’라는 의미가 있다.


해움은 예술가와 시민 간, 미술과 타 분야 간의 교류를 추진하는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따라서 접근성이 높은 일산호수공원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고양시 시각예술의 창작과 네트워킹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움 내부 공간
해움 내부 공간
해움 내부 공간

해움은 일반형(시각예술 전 분야), 활동형(시민 참여 프로그램 기획 및 실행) 두 분야에서 각각 6명, 3명의 청년 작가, 고양시 활동 작가가 입주한다. 활동형으로 입주한 작가는 입주 기간 내 시민을 대상으로 창작 교육과 워크숍을 운영해야 한다. 해움의 1기 입주 작가는 일반형에 김민정, 박예나, 오제성, 이세준, 홍수현, 황민규 작가가, 기획형에 김이박, 배인숙, 서정배 작가가 있다.


고양시예술창작공간 새들


지역 연구, 리서치 기반의 시각예술 플랫폼 ‘새들’


‘새들’ 역시 2022년 개관했는데, 신평동 옛 군막사를 리모델링하여 재탄생한 공간이다. ‘새로운 들판’이라는 의가 있다. 신평 군막사는 한강 하구의 무장간첩 침투를 막기 위해 경계작전을 펼치며 한강 철책을 지키는 군인 막사로 사용된 공간이었다.


고양시와 제9보병사단이 2008년 ‘한강 철책 제거 협약’을 체결하고, 2018년 김포대교-일산대교 구간 철수가 완료된 막사를 고양시가 인계 후 리모델링하여 예술인을 위한 창작 공간과 관람객의 예술 향유 공간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장소성을 기반으로 새들은 지역 연구, 리서치 기반 시각예술 창작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지역 자원 아카이빙 교류 플랫폼을 지향한다. 


새들 내부 공간
새들 입구의 안내판


새들은 특정 지역을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관점으로 연구하고 이를 미술로 풀어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들이 입주한다. 입주 기간 내 연구한 프로젝트를 새들에서 발표해야 한다. 지역 밀착형 예술가를 지원하기 때문에 고양시 활동 작가가 우대받는다. 새들의 1기 입주 작가는 방성욱, 장영원, 전지홍, 한석경 작가다.



오픈 스튜디오 '타작타작'
해움·새들 오픈스튜디오 #1 ‘타작타작’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고양호수예술축제 기간에 해움·새들 오픈스튜디오 #1 ‘타작타작’ 전(2023. 10. 6.~8.)도 열렸다. 입주 작가들의 성과 보고 성격의 전시로서, 입주 작가들은 관람객들에게 작업실을 오픈하고 그간의 창작 과정을 전시했다. 


입주 작가들은 창작 공간에 입주하여 세상에 선보일 준비를 마친 작품 혹은 준비 중인 작업 과정을 타작(打作)하여 공개했다. 나아가 해움과 새들은 입주 작가 13인의 서로 다른 작품(타작; 他作)이 창작 공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어떠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지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제공했다.


타작타작 '들참' 포스터
타작타작 '들참' 포스터 2


로컬푸드, 예술을 입다


지난 10월에 입주 작가들은 한반도 최초의 재배 볍씨이자 고양시 대표 특산물인 ‘가와지쌀’과 40년 전통의 고양시 방앗간(백양상회), 100년 역사를 지닌 지역 양조장(배다리도가), 지역 소농인(마마님청국장, 자연 그대로)과 함께 맛과 멋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배다리도가는 고양 쌀로 만든 전통주에 미술 작품을 더한 한정판 아트 레이블을 출시했다. 입주 작가들은 막걸리와 약주에 예술 작품을 담은 세상에 하나뿐인 패키지를 완성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타작타작’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23 고양시 전국 막걸리 축제’에 출시되어 제작 3주 만에 완판을 기록할 만큼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서 입주 작가들은 수확과 결실이 이루어지는 절기 ‘한로’에 맞춰 지역 농가와 협업한 다채로운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양시 제철 특산물인 ‘일산열무’를 맛보며 시민과 청년 예술가, 농민이 함께 예술과 음식을 이야기하는 ‘새참 토크’, 행주 나룻배를 모티브 삼아 만든 도시락에 고양 특산물로 만든 요리를 담아 나눠 먹는 소풍 ‘들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김이박 작가의 작품
배인숙 작가의 작품
오제성 작가의 작품



서정배 작가 (해움-기획형)


레지던시 참여는 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창작공간이 생활공간과 가까워 작업과 생활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일산호수공원 산책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고양시민과 함께한 워크숍을 통해 제 작품을 어느 정도까지 공감하고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어요.

김이박 작가 (해움-기획형)


독립적인 창작공간을 갖게 되어 물리적으로 편리해졌습니다. 쾌적한 공간 덕분에 작업의 성향이 변화하고 크기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시, 해움>이라는 시민 참여 워크숍을 통해 정원을 가꾸며 공간에서 마주하는 식물과 사람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는 처음 작업 활동을 고양시에서 시작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고양시민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가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할 수 있었고 정서적으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방성욱 작가 (새들)


지난 1년간 삶의 큰 변화와 생계를 위한 여러 도전을 맞이했습니다. 이런 바쁜 일상에서 작업과의 속도 차이로 놓치는 게 걱정되었지만, 창작공간을 통해 안정된 환경에서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작업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정신을 집중시켜 작업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고양예술창작공간 해움

관람 시간: 11: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문의: 031-906-3380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 (옛 600년기념관)

규모: 연면적 : 924.18㎡ / 지상 2층 ※ 작업실: 8실(8.28평), 1실(10.66평)


■ 신평예술창작공간 새들

관람 시간: 11: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 문의: 031-973-6222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평길 217 (옛 신평군막사)

규모: 연면적 : 413㎡ / 지상 1층 ※ 작업실: 4실(각 7.3~8.2평)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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