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유코치 Oct 17. 2023

회사 안 다니면 얼굴 좋아지는 건가요?

"동훈이 얼굴 좋아졌다. 역시 사람은 일을 안 해야 돼. 동훈이 얼굴 좋아진 거 봐. 놀아야 된다니까"


난 이 말에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고,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했다.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말한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먹고살려면 누구든 직업을 가져야 한다.

                                    (나무위키)


생계유지를 위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이 직업이라는데 회사를 다니지 않으면 직업이 없는 것일까?


누군가의 도움 없이 먹고살려면 누구든 직업을 가져야 한다. 꾸역꾸역 먹고는 살고 있는데 회사 안 다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인가?


주변인들에게 내가 일을 하지 않고 놀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 하지 않았다.


"회사 안 다니고 쉬고 있으니 좋지?"

"나? 난 쉬고 있지 않은데, 난 매일 새벽 5:10분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하루일정을 출발해.

6:20분에 집을 나와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끝낸 후 오후 2~2:20분 사이 집에 도착해.

그리고 점심 먹으면서 집안일을 하고, 집 근처 도서관으로 향하지. 도서관에서 한 시간 혹은 한 시간 반 남 짓시간을 보내고, 5시쯤 아이 하원을 시키지. 그리고 저녁 내내 아이와 시간을 보내,

아! 그리고 도서관에 가지 않는 날이 있어.

그날은 코칭을 해서 돈을 벌지.

회사만 다니지 않을 뿐이지 난 쉬고 있지 않아"


솔직히 말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 중, 내가 하는 일과 계획에 대해 관심 있어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는 부모님 조차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계획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모르신다.

그저 육아하는 아들 정도...

오히려 내가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편의점 사장님이 내 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그런데 이런 구구절절이 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내가 내 이야기를 말과 글로 풀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나의 일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없다.

가장 가깝고 친밀하다는 가족 공동체에게 조차 관심과 신뢰가 없는데 세상 그 어떤 이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너 요즘 얼굴 좋아 보인다!"


내 얼굴이 좋아진 이유는 분명하다.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N잡러야! 육아, 주부, 전문 코치, 편의점 아르바이트! 4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n잡러.

그리고 내 인생 계획은 '유명하지 않지만 돈 잘 벌고, 돈 잘 쓰는 사람이 되자'야"


다양성: 모양, 빛깔, 형태, 양식 따위가 여러 가지로 많은 특성.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모양이 다르고,
사람마다 내뿜는 빛깔이 다르며,
사람마다 삶을 살아가는 형태가 다르듯.


나는 회사를 다니지는 않지만 매일 일을 하고 있는 직업인이다.


혹시 주변에 회사를 다니지 않고 무언가 하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질문해 보자.

"요즘 어떻게 지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는 일은 잘 돼 가?, 어려운 점은 없어?"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편의점으로 출근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