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똑똑한 친구
2025-12-10
4.86km
45:22
306kcal
허전했다. 러닝머신의 기록은 스마트워치의 기록보다 정확할까? 늘 의심이 되지만 둘의 기록은 차이가 많이 난다. 러닝머신 위, 1km를 걸으며 몸을 풀고 본격적로 뛰려고 보니 스마트워치를 차고 오지 않았다.
손목에 허전함을 느꼈고, 구간 기록에 대한 실망감이 지대했다. 대신 오랜만에 아주 자유로웠다.
난 휴대폰과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다.
전자기기와 상당히 거리를 두고 사는 사람이다. 손바닥만한 액정에 갇혀 종일 '행동 코카인'에 중독된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전화도 잘 받지 않는 터라 엄마한테도 욕을 한 트럭, 남편한테도 볼멘 소리 두 트럭을 먹으며 살았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더라면 휴대전화를 어디에 두었는지도 잘 모르고 살았던 습관이 불편하지 않았겠지만, 조직에서 아래로 위로 불려다니려면 휴대전화를 몸에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하기에 요즘은 상당한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처음엔 전화를 늘 들고 다니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노력을 해야만 했다. 남편은 최강수를 두었다. 족쇄를 채워야겠노라하고.
걸음수 8,333
활동시간 90분
993kcal
6.16km
신통방통이다.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퇴근 전까지 나의 활동기록이다. 새벽에 워치를 깜빡하고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걸음수가 8천보를 넘었다. 휴대폰과의 거리는 아직 좁혀지지 않았지만 내 운동습관을 기록하는 스마트워치랑은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덕분에 운동관리를 제법 긴장감있게 하고 있다.
저녁에 식사를 마친 후, 5km를 더 달려볼까 하는데 행동에 옮겨질지 모르겠다. 아주 작은 감독이 꽤 똑똑한 친구라 오늘 나의 노력을 만족감으로 포만감있게 기록 해주리라 믿는다.
이제부터는 탄수화물을 더 줄여보면 어떨까 한다.
아침에 쩌 놓은 고구마와 삶은 계란을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