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Diary

4. 러너스 하이

by MAMA

2025-12-21


42:55

6km

6'14"

300kcal


1분간 120회 이상의 심박수 강도의 30분 이상의 신체운동을 했을 때 느끼는 행복감 또는 쾌감을 '러너스 하이'라는 스포츠 심리학 용어로 부른다.


10분여 동안 1km 정도 되는 거리를 몸을 풀면서 달린다. 이 때, 러닝 머신 TV 채널을 여기저기 틀어 보거나 휴대폰 YOUTUBE를 여기저기 돌려 본다. 야외에서 달릴 때는 변하는 주변 풍경과 달라지는 바닥의 질감에 따라 발과 눈이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러나 추운 겨울, 모든 일과를 마친 후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에 어둠이 짙은 논두렁 밭두렁 사이 큰 길가를 달리기란 여간 담이 세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어쩔 수 없이 택한 지루한 헬스장에서의 러닝은 미디어를 필수적으로 요한다.


그렇게 우연히 지나친 프로그램 중엔 EBS 과학여행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 말미,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의 모습이 나왔다. 어느 우주 비행사의 말이 인용이 되었다.

"누구든지 끝이 없는 암흑인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지구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지구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푸르렀다.


푸른 지구를 달려 볼 생각이다.

내가 달리는 길에는 4계절이 강렬하게 때로는 은은하게 색채를 드러냈다. 겨울 새벽 여명 빛은 황홀한 붉은 빛의 그라데이션의 물들임으로 펄럭거렸고, 여름에 뜨거워질 태양은 시릴정도로 하늘거리는 하늘과 구름 사이로 이글거리며 몸체를 드러냈다. 가을 저녁은 넘실대는 벼들과 추수에 설렌 농부의 부지런한 손길로 흙냄새가 자욱했고 봄에는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싹들과 꽃들의 향기로 후각에 호사스러운 선물을 선사해주었다.


강도높은 신체운동에서 오는 성취감을 통한 쾌감의 일종인 '러너스 하이'라는 용어를 알기 전, 나같이 무턱대고 달리는 일자무식 러너로서 나름대로 이러한 변화무쌍한 자연의 스케치에 '러너스 하이'를 느꼈다.

내 하이는 그들의 하이와는 다른 포인트인 것이 분명하지만, 그 쾌감에 달리기를 멈추지 못 하는 것은 동일하다.


추워도 달릴만 하지만,

체온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옷이 가벼워져도 되는

푸른 지구의 움틈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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