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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Jul 17. 2024

#4, 부지런한 농부와 독 안의 쥐

농부의 지혜, 늙은 쥐의 지혜

어느 마을에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다.

경작하는 논밭은 적었지만,

그래도 부지런하니 먹고살 만은 하였다.

해마다는 그런대로 농사가 잘 되어 곳간은 차곡차곡 곡식이 쌓였다.

크게 돈이 나갈 곳도 없고 하여 날씨만 도와주고 부지런하기만 하면 재산은 늘어 갈 것이다.


쥐가 나타났다


어느 날 농부가 마당을 지나다 보니

쥐가 지나갔다 농부는 놀라서 쥐를 좇았다

행여 곳간에라도 들어 갈세라 곳간을 살폈다.

곳간 옆에 흙벽에 작은 구멍이 나 있었다.

아차, 하고 농부는 곳간을 메웠다.


그렇게 달 포정도가 지났다.

농부가 쌀을 가지러 곳간에 갔다.

이런, 곳간의 곳곳에 구멍이 나 있고 곡식이 흘려져 있었다.

농부는 크게 당황하였다.

달포 전에 구멍난 곳을 모두 매웠는데 어떻게 쥐들이 들어왔는지,


농부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쥐들이 곳간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자리를 잡았구나.


쥐를 잡으려는 농부의 노력


농부는 한꺼번에 쥐들을 잡으려고 튼튼하지만

높이가 크게 높지 않은 항아리에 곡식과 고기 두어개를 넣어 곳간에 두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주인이 곳간에 가서 보니 항아리에 쥐들이 바글바글하였다.

주인은 얼른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돌덩이를 하나 올려 두었다.

쥐들이 안에서 난리가 났다. 나오려고,

독 안에 든 쥐가 되었다.


독안 사정


독 안에는 젊은 쥐. 어린 쥐. 힘센 쥐, 암컷 쥐. 수컷 쥐들이 모여

서로 나오려고 아우성을 치며 서로 밟고 올라서며 세상 난리통도 이런 난리통이 없다.

살기 위해 먼저 빠져나오려고 아귀다툼을 했다.

먹을 것도 다 떨어졌다.

위에서 새어 들어온 엷은 빛으로 독 안을 살펴보니


늙은 쥐가 돌아앉아 있었다.

늙은 쥐는 젊은 쥐들과 싸울 힘도 없었다

앞니가 자꾸 자라나니 항아리에 대고 앞니를 갈고 있었다.

늙은 쥐가 할 일이 없어서 독에 이를 갈고 있었다.

젊은 쥐들, 다른 쥐들의 싸움엔 아랑곳도 하지 않았다.

똑같은 자세로 웅크리고 앉아 이를 갈고 있었다.

젊은 쥐들은 다시 모여 토론하고 싸웠다.

여전히 늙은 쥐는 독을 갈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쥐들은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문득 늙은 쥐를 보니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늙은 쥐가 독에 구멍을 뚫었다.

늙은 쥐가 독을 뚫었다.


작은 이빨 구멍으로 빛이 들어왔다.

쥐들이 한 번에 모여들어 서로 나가려고 쥐 위에 오르고

다시 쥐 위에 오르고 하여 쥐 탑을 이루어

아래에 있는 쥐들은 눌려서 죽었다.

아비규환이었다   출구는 하나뿐이니 어쩔까

상상을 해보자...  


항아리 밖으로 나온 쥐


그렇게 동료 쥐들을 죽이고 빠져나온 쥐는 몇 마리뿐이었다.

독 밖으로 나오니 주인이 쥐잡이 찍찍이를 깔아 두었다.

이건 몰랐을 것이다. 주인의 계획을,


주인의 귀한 곡식을 빼앗는데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할 리는 없다.

이젠 어쩔 수없이 곳간의 곡식을 훔치던 쥐는 다 잡혔다.


살아남은 늙은 쥐


늙은 쥐는 다친 어린 쥐와 함께 아비규환 속에서 옆으로 쥐들을 피해있었다.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을 알고 눈 어둡고 늙은 쥐는

다친 어린 쥐를 등에 없고 조용히 독 밖으로 나와 사라졌다.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농부와 욕심 많은 쥐들의 싸움,

그리고 지혜롭게 살아남은 늙은 쥐 이야기

#독 안의 쥐 #늙은 쥐 #지혜로운 농부 #부지런한 농부 #농부의 곳간 #독을 뜷다    

#쥐잡이 #아비규환 #욕심 많은 쥐 #곳간을 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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