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선물 같은 그리움
오늘 아침,
나는 보물을 찾고 선물을 받았다.
아침에 항상 하는 루틴이 침대 위에서 하는 간단한 요가,
그리고 화장실을 간다. 칫솔을 입에 물고 변기 위에 앉는다.( 참 적나라하다)
그리고 양치질을 마친 후 안방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오는 것이다.
하루의 루틴이다.
화장실 타월장을 열다 빨간 책이 보였다.
'어 이게 무슨 책이지' 하고 내려 보았다
고전수필작법이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화장실에 두고 읽었는데
얘가 장에 들어가 있었다.
다시 책을 들고 변기 뚜껑을 덮고 앉았다.
그랬다. 이규보의 이옥설(利屋說)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인로의 글이 좋다는 것과 고려 때 문인들의 시가 있었다.
이걸 왜 타월서랍장에, 생각하며 다시 화장실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올려두었다.
보물을 찾았다.
아침에, 차례로 알림 설정을 해둔 작가님들의 글이 떴다.
@이른아침님의 대파글에서 마지막에 이규보의 파란 시가 올려져 있었다.
정확히는 한시다 내가 좋아하는 한시다.
얼마나 반갑던지 댓글을 남겨놓고 나왔다.
이어 @은예진작가의 글이 올랐다.
무심코 읽기 시작하였다. 내용은 전에 TV에서 소개한 영화였다.
쉽게 말하면 인연의 영화였다.
읽어 내려가니 정미조 씨의 노래를 올려두었다.
<다음 생엔 그냥 스쳐가기만 해요>
이 말뜻이 얼마나 함축미 있고 슬픈 말인지...
동양 속담에 옷깃만 스쳐도 억겁의 인연이라고 하였는데,
그 인연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그리고 @초들님의 러브레터가 올랐다.
지고지순(至高至順)한 아내에 대한 사랑의 편지
TV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방영되고 있다.
그렇게 2024.7.11 아침에 인연(因緣)과 사랑에 대한 글을 선물로 받았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은,
왠지 무엇인가 있을 듯한 아련한 그리움으로
나를 과거로 서서히 느리게 흘러가게 하였다.
무엇인가 있었는데, 무엇인지 모르는 아련한 그리움
이 아침 알람은 계속 울리고 나는 이 감정을 남겨야 했다.
정말 단상이다 그래서 소중하다
연재 글에 집중하자 하지만 기억하고 싶었다. 이 아련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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