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오뉴월 오이는 정말 잘 자란다.
장마기간의 후텁지근한 마음도 촌집에 오면 싱그러운 마음이 되어 눈, 마음, 몸이 리프레쉬됨을 느낍니다.
남편과 주말을 보내러 촌집에 왔습니다.
며칠 전 지인들과 촌집에 들러 차 마시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한나절을 지내다 갔는데도 얼마 안 지나 다시 찾은 촌집은 반갑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남편과 촌집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텃밭의 작물들이 어느새 많이 자라 있습니다.
눈에 띄게 잘 자라는 건 오이였습니다.
'오뉴월 오이 자라듯 한다.'는 속담처럼 오이는 정말 쑥쑥 자라 기쁨을 안겨줍니다.
"어머, 오이가 이렇게 컸네?" 하고 둘러보다가
"여보! 빨리 와봐요!" 하고 남편을 불렀습니다.
거미줄을 제거하고 있던 남편이
"왜? 무슨 일이야?" 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호박잎 사이 숨어 잘 자라고 있는 호박을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잉? 엄청 컸네?"
호박모종에 거름을 많이 주고 정성 들인 남편 덕분에 튼실한 호박이 달렸습니다.
올핸 오이농사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호박을 처음 심었을 때와 달리 오이는 너무 잘 자라고 많은 수확물을 우리에게 줍니다.
잘 자라는 오이와 함께 우리의 경험도 풍부해집니다.
초록빛 텃밭에서 우리는 싱그러운 계절을 만끽하며 자연의 초록 에너지를 마음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