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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숙 Oct 10. 2023

태권도를 통해 세상을 본다

내게 보여진 세상

태권도를 만나 심판생활을 하고 태권도협회 이사가 되어 활동을 하는 것이 18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보다 뒤늦은 발걸음을 떼어 어색함을 벗기까지 여러 해를 거듭했던 것 같다.


겨루기심판이 되기까지 4단을 취득하고 사범자격을 취득해야만 한다. 일을 하며 틈틈이 야간대학을 졸업하고 자격을 취득해 나가기까지도 시간이 걸렸지만 모든 것에 익숙해지기까지도 시간이 걸렸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심판을 시작할 때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다 보니 늦은 때란 없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심판으로 활동을 하면서 정말 뛰어난 심판원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냉철한 모습에서 완벽한 전문성을 느끼며 그것을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들의 경력은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루아침에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몸으로 익히는 기술만이 아니었다.  순간의 판단이 정말 중요했고 그것은 많은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경우도 빠른 판단으로 대처해야 더 큰 부상을 막을 수 있기에 늘 긴장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난 심판생활이 즐거웠다. 그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고 나 자신이 세상에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움츠러드는 자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유일한 시간이었다.


내가 태권도를 다시 하게 되면서 이렇게 심판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내게는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심판에서 협회이사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해외를 다니게 되었다. 그리고 해외의 태권도 실상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나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지금의 중국은 태권도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며 자체에서 단증을 발급하며 우리나라말로 되어있는 모든 것을 자기네 나라말로 하고 있다. 이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같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태권도가 공식적으로 우리나라의 것이고 누구도 자기네 것이라고 넘볼 수 없도록 유네스코 등재에 힘쓰고 있다.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노력을 하고 있음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하기 위한 올바른 보급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함을 알고 있다. 물론 그러한 노력을 위해 정예화된 많은 사범님들을 해외로 파견시키고 그곳에서 올바른 교육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서의 해외 활동은  좀 더 활성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1970년대부터  해외에 태권도 하나만을 가지고 공산국가도 상관하지 않고 그 나라에 우리나라 대사관이 없었어도 들어가 전파했던 원로 사범님들은 목숨을 걸었다. 그러한 결과로 국제법으로 전 세계 242개 나라 중 212개 나라에 전파했으며 그러한 노력으로 올림픽 종목으로도 채택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4년마다 한 번씩 종목의 채택유지 여부를 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태권도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것은  1억 5천 명이 태권도를 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적인 사랑을 받기 때문이며 열악한 곳에 봉사활동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만족할 만큼은 아니겠지만 끊임없는 노력들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가라대가 그 자리를 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우리 태권도가 보급된 나라만큼 그리고 그 인원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원로 사범님들이 목숨을 걸고 전파해 왔던 그만큼의 열정과 피땀 어린 노력에서부터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원로 사범님들의 노력으로 각 나라에 우리의 태권도가 자리 잡게 되었으며 현재의 1억 5천 명이라는 태권도인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들의 노고는 마땅히 인정을 받아야 하며  그 노고에 태권도인으로서 고개를 숙여 감사한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와 한 몸이라 여기고 있다.

각 나라에서 자리 잡은 원로사범님들의 역할은 우리나라 기업의 발전에도 보이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기업인들이 각 나라에 나갈 때 먼저 가서 태권도로 자리를 잡은 원로사범님들을 통해 뿌리를 내리는 기초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태권도의 세계화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전파하는 일이다. 이것은 지금의 K-POP의 세계화에도 크게 밑바탕이 되었리라 생각한다. 태권도 시범단들이 세계로 다니면서 시합에서 볼 수 없었던 태권도의 진면모를 보이고 있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태권도인들이 열광을 하고 있다. 미국의 상류층에서는 태권도를 가르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곳도 있다. 태국이나 캄보디아등 몇 개의 나라에서는 학교 교과 과목으로 지정을 하여 수업을 하기도 한다.


태권도는 우리나라 말로 해야 하는 특성으로 그들이 우리나라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우리나라말을 많이 배워 잘하기도 한다. 태권도가 국기로 정식 지정이 된 것이 5년이다. 거기에 걸맞게 세계의 중심에서 잡음없이 완전한 자리매김을 하기위해 많은 태권도인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 막바지 아직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때에도 세계에 전파를 위해 우리 협회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시합을 개최했다. 많은 심판원들과 경기부가 이동을 하고 시합이 치러졌다. 그 시합에 참가하려는 주변 국가들도 있었다. 그중 10명의 선수를 참가시키기 위해 몇개월간 사범님은 알바를 하여 돈을 모으고 3일동안 작은 버스를 직접운전하여 이동 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젊은 여성 사범님이었다. 그 사범님이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고 준비를 하였는지 그리고 저렴한 이동 수단을 선택하여 태권도 도장에서 운행하는 작은 버스를 운전해서 3일간 이동을 하여 온 것을 생각하니 그 마음에 감동이 되었고  눈물이 났다.


경기도태권도 협회[GTA], 참석한 선수나 그의 가족들 모두가 GTA를 외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이런 시합을 튀니지에서도 보스턴에서도 점차 늘려 나가고 있고 그것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는 GTA의 태권도 도장을 설립하고자 한다.  그곳에서 전통태권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얼이 담긴 태권도정신을 기반으로 제대로 전파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한 전 과정으로 미국의 태권도 도장에 우리의 사범님들을 파견하여 올바른 태권도를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고 진행해 나가면서 미흡한 부분을 채우고 좀 더 견고하게 다져나가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모든 일들이 자랑스럽다. 단지 경기도태권도협회의 임원이라는 이유로 이모두를 내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닌데도 뿌듯함과 자부심으로 어깨를 펴고 다니게 된다.


나라를 위하는 애국심이 절로 생기고 우리나라의 국민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태권도는 신이 우리나라에 준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았지만 어느 것도 말이 없는 것은 없다고 본다. 잘못된 것보다 잘한 것이 더 크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하기에 나는 나의 힘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태권도발전에 힘쓰고자 한다.


이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생각이고 그렇게 생을 마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 꿈 많고 희망으로 살아가야 할 많은 사람들이 혹여라도 힘든 환경에서 그 모두를 잃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든 분들에게, 적게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적는 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나고 보니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의 일을 통해 세상을 보는 지금 참 행복하다. 이 행복은 짜릿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부풀게 한다.  난 그런 느낌이 좋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꿈에 부푼 10대처럼 모든 것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마냥 다.


태권도는 내가 세상을 크고 넓게 볼 수 있도록 해주었고 난 그 세상을 품었다.

심판으로 활동했던 때를 생각하며 AI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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