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

12. 세상을 사랑하는 가?

by 마리혜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_프루스트의 장미


20세기 최고의 소설가인 마르셀 프루스트는『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우리가 많은 순간들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프루스트는 사람들과 교류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흔한 가시나무나 장미꽃 앞에서 보낸 몰입의 순간 속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다.


프루스트는 어릴 때부터 천식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꽃을 가까이하면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이 몰입하고 경험한 꽃이나 사물들에 대한 기억은 소설 집필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 몰입의 순간은 자신은 더 이상 하찮고 우연한 존재가 아니며, 한 송이 꽃의 기적을 볼 수 있다면 삶 전체가 바뀔 것이라고 한다. 최고의 소설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친구 말대로 자연, 문학, 인생이 하나가 되는 몰입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심각한 장님은 없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심각한 귀머거리는 없다. p70


한 제자가 물었다.

“저는 어디에서 깨달음을 추구해야만 할까요?”

스승은 말했다.

“이곳에서.”

“그것이 언제 가능할까요?”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다.”

제자가 다시 물었다.

“그럼, 왜 저는 그것을 경험하지 못하는 걸까요?”

스승이 말했다.

“네가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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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한다. 너의 마음은 거의 언제나 다른 곳에 가 있다.”



우리는 보고 느끼기 위해 태어났다. 꼭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에 몰입하고 감동할 줄 아는 영혼을 가졌으며 그 힘으로 삶의 문제를 극복하고 인생을 살아 나가게 된다.


진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사랑의 행위이다. 깊이 바라보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세상을 사랑하는가?’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