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힘
#비전 퀘스트_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지금의 삶에 갈등하고 문제를 느낀다면, 길이 보이지 않거나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면, 혹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그때가 비전 탐구 여행을 떠나야 할 시기이다. 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과거의 나와 작별하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일. 안전지대를 떠나 더 큰 비전을 얻는 일이 비전 퀘스트이다. p89
*헴블레체야는 라코타 수우족 언어로 ‘꿈을 요청하는 외침’이라는 뜻이다. 이는 영적 세계의 안내를 받아 삶의 비전을 발견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성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게 되는 이 통과의례를 비전 퀘스트라고 부르고 있다.
본문을 간략히 소개하면 ‘산에 오르기’라고도 부르는 이 통과의례는 때가 되면 ‘정화의 천막’이라고 부르는 한증막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세이지 향으로 정화한 뒤에 혼자 산 정상에 오른다. 돌로 만든 둥근 원 안에서 책상다리하고 앉아서 움직이지도 않는다. 잠도 자지 않고,`며칠 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금식하고, 말도 하면 안 된다. 북미 인디언들이 절대자고 부르는 ‘위대한 신비’를 마주하고 신의 계시를 기다려야 한다.
아이에게는 어려운 시험이지만, 고난을 통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이다. 그 보상으로 아이는 자기 삶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얻는다. 산 정상에서 오직 대자연과 마주한 아이는, 자신이 누구이며, 왜 이 세상에 왔고,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답을 달라고 산에게 요청한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런 용기 있는 의식을 통해 아이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인디언들이 전통적으로 내려온 비전 퀘스트의 의식은 기이한 생각마저 든다. 현실에서 어른조차 감당해 내기 힘든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자 운명처럼 여겨진다. 나는 어떤가, 부모로서 자신을 바로 세우고 세상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는가 스스로 반문해 보았다. 한때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독립된 개체로서의 그들의 세상에 과감히 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자연 환경의 절박함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의 철학은, 용기 있는 의식을 통해야만 비로소 세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을 것이다. 저자도 당장 처해있는 현실의 삶과 진정으로 원하는 삶 사이에서 목적의식을 잃어 갈 즈음 배낭을 메고 북한산을 올랐다고 한다. 산에 올라 밤새 정상에 앉아 있다가 새벽에 내려오기를 한 달 이상 하면서 가슴이 원하는 후회 없는 삶을 선택했다.
그 기회는 훗날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세계를 접하면서 그날의 산행이 자신의 비전 퀘스트임을 알았다고 한다. 흔들림 없는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고 삶을 결정짓는 생각들이 그때 형성되었다.
나 역시 약 30년 전의 일이지만, 중학교 1학년 두 딸을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백화점으로 쇼핑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카드를 사용하게 했다. 그때는 어린애들을 장거리 보내는 것도, 카드 사용하게 하는 것도 그 당시에는 모험이라고 생각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으로 첫 쇼핑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 후에 카드 사용하는 방법과 소비를 절제하는 방법까지 스스로 터득할 기회가 되었다. 나름대로 비전 퀘스트를 경험한 셈이다.
인디언의 통과의례인 비전 퀘스트는 서양에서 생태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다고 한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모두에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