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성불하세요!

존경하는 마음 담아

by 마리혜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있다. 예를 갖춰서 두 손 모으고 정중하게 하는 아침 인사이다. 새삼스럽게 인사, 그것도 다소곳하게 두 손 모은 모습이 낯설어 보였던지 잠이 덜 깬 표정으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남편에게 정식으로 인사하게 된 이유는 약 두 달 전부터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되었다. 사시 예불이 끝나면 점심 공양을 마치고 차담 실에서 담소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스님께서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일주일 만에 만나는 도반들과 근황을 나눈다. 그동안 있었던 기도 생활에 관한 이야기와 그날의 법문을 확장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 도반의 사례에서, 도반의 남편께서 절에 가끔 오시기도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아내에게 두 손을 모으고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다고 한다. 그런 남편에 비해 매주 법회에 참여하고, 경전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심지어 수행 생활을 열심히 하는 도반은 먼저 인사는커녕 받는 것도 불편하다고 웃는다. 물론 쑥스럽다는 말이었다.


“굿모닝!”

나 역시 눈뜨면 아침마다 남편에게 하던 인사였다. 쑥스러운 생각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아도 발랄하고 경쾌하게 인사를 한다. 이 말도 처음 시작이 어려웠다. 그래도 시작하고 보니까 며칠 지나지 않아 익숙해져서 쭉 실천하고 있다.


“성불하세요!”

*성불의 뜻은 불교 부처가 되다. 보살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덕을 완성하여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실현하는 일을 이른다. (표준 국어 대사전)


차담 시간에 도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침 인사를 바꿔보기로 했다. 그런데 용기를 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두 손 모으고 인사를 하려니까 부끄럽고 자신이 없었다. 일부러 스님 앞에서 공언도 했으니 실천을 해야 했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 남편이 무심히 올려다보고 있었다. 남편을 향하여 두 손을 모으고 머리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굿모닝! 성불하세요!”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것이 낯설었는지 웬 뜬금없이 성불? 하는 표정이었다. 아직도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처럼 투명 인간 대하듯 멀뚱하게 쳐다보았다. 그냥 있기가 미안했던지, 겨우 응하는 인사가 걸작이다.


“안 모닝!”

어느 날은 웃어주었다가, 또 어느 날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고 표정이 없다. 아직은 무뚝뚝한 남편의 덜 익은 인사법이다. 그렇게라도 하는 짧은 한 마디에 고마움이 담겨있을 테니까 그것이면 충분하다. 인사를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


매일 아침

웃어주는 사람이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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