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벗 독서방
사람은 티끌만 한 인연이 돼도 관심을 갖게 되고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는 어디서 본 듯한 이름인데 하고는 곧 잊고 지내다가 불현듯 다시 만나는 경우도 있다. SNS에서도 간혹 그렇게 인연을 만난다. SNS를 시작하고 우연찮게 내가 잘 아는 분과 관계있는 분을 만난 일이 있었다.
아주 우연히 만난 사람이 공교롭게 그냥 지나치다가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일 때는 깜짝 놀란다. 세상에 이런 일이. SNS 이웃님 중에 그런 분이 계셨다. 물론 SNS에는 글 쓰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라 글을 쓰다 보면 아는 사람 만날 확률이 높을 수 있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어제 만난 그분으로 인해 SNS 세상은 참 좁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참여하던 독서모임이 중단되고 혼자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름대로 불규칙한 하루 일정과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독서 모임에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망설이던 참이었다. 늦게 알게 되어 헐레벌떡 찾아간 곳이 정희도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글벗 독서 글쓰기 방」이었다.
첫날 인증 글을 살펴본 정희도 작가님은 역시 예리한 눈초리였다. 티클만 한 문장에서 연결 점을 찾아내셨다. 여행작가이기도 한 정희도작가님은 과거에 문화 콘텐츠 그룹 활동하셨던 이력이 인연의 단서가 되었다. 문화콘텐츠가 열렸던 곳은 신기하게도 내가 덕질하던 시인 가수의 북 콘서트가 열렸던 곳이다. 그 이후 대구 가면 가끔 들러 글작가들의 향기를 만끽하고 돌아서던 곳이었다.
작가님의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하고는 곧 잊었었다. 오늘 다시 SNS 카페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 결과 잠시 소통이 있었던 분이 역시 맞았다. 낯설게 다가왔던 독서 글쓰기방의 초짜가 금세 이웃집처럼 편안해졌다.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 만나면 적응하기가 그래서 참 편하다. 더욱이 반가운 인연으로 맞아 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다. 보이지 않는 줄로 즐겁게 연결되었다. 그 줄은 구속이 아니라 소속이 된 것이다. 글벗 독서 글쓰기 방으로.
큰 그림보다 작은 도화지에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담는 내 크기에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다. 뛰어난 작가님들의 글을 어깨너머 읽고 배우고, 하다 보면 글이 써지겠지. 글을 또 꾸준히 쓰다 보면 모아지고 내 기록이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 본다. 가끔 한계를 느낄 때마다 욕심이 멈추곤 했는데. 이제 글 욕심을 좀 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