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인주의 시대 노년의 하루

기고만장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은 날

새로운 종의 발현인가?

핵가족화를 목도했더니 놀랍게도 핵개인이란 극 초단위가 생성되었다

핵개인 그다음엔 어떤 의미의 분열이 또 있을지 두렵다

나를 포함해 현미경 너머에서 외면될 노년들의 미래가 미리 걱정이 된다

핵개인이란 첫 글 앞에서는 강철멘털을 가진 사람이라도 더러는 스크래치 정도는 나지 않았을까 같은 편 먹고 싶다

유리멘탈인 나는 이미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점점 유령화 되는 개념들의 천국에서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구심점이 될 부표는 점점 모호해지고 정보의 바다를 떠도는 난민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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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60쯤 되면 주관적인 면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안식년이라는 복지혜택(?)을 좀 누리고 싶어진다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 충전을 한 다음 다시 살아가게 해 줘야 마땅하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역사적으로 우리는 너무 고단하다)

이유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한 인간을 상대로 60년을 지속적으로 사골을 우렸는데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

트랜스휴먼의 기회는 아니더라도 뭐라도 좀 채우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 외 생물학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이 따로 있다면 나도 알고 싶다

100년 이상의 삶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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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도 않은 기대수명 앞에 예비군으로 다시 불려 나와보니 핵개인이란 방패를 들려준다

개개인이 알아서 각자도생 하란 말인지 더불어 같이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는 말인지 신조어 해독기를 돌려보는 중이다

차라리 핵개인의 시대에 걸맞은 무기를 들려준다면 각개전투라도 불사하겠지만 옆을 봐도 뒤를 봐도 동그란 눈으로 서로 간의 시선만 주고받는다

새로운 시대라며 위기는 곧 기회라며 인공 감미료 잔뜩 넣은 말들이 난무하지만 나로서는  낯선 시대인 건 분명하다

젊다면 또 모를까 이 나이에는 낯선 건 모두 두렵고 무서워 외면하고 싶어진다

몸에 밴 것, 하던 것 하며 살고 싶어 진다

인생의 반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치르고 이제는 편한 길 좋은 길 걷고 싶은데 오래된 지구촌은 자꾸만 새로운 패러다임 앓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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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관절염 요실금을 걱정할 시간도 부족한데 얄짤없이 핵개인으로 살라고 부추긴다

개인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모를 리 없다

긍정적인 면도 없지는 않지만 오해의 소지 듬뿍 담은 말들이 튀어나온다

핵개인이란 말엔 외면과 무관심 버려짐의 그림자도 있으리라

말장난 그득 담아  '슬기로운 노년생활'이라는 것으로 부추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핵개인의 시대에 떠밀려 하는 우리들의 공부는 입시를 대비하는 수험생만큼 힘든다

생의 전환기를 맞은 개개인의 투혼이 의미심장하고도 외롭다

비록 퇴색했지만 노년도 살아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나름대로의 철학에 비상이 걸렸다

'우섬 멈춤'의 표지판옆에 주저앉아 소견을 달아보지만 결국 또 혼자만의 고전분투다

노년을 재건의 대상이라고 한 말을 어디에서 읽었다

결국은 더 이상 나올 것 없는 사골잡뼈들을 모아 뼈가 바스락거릴 때까지 끝까지 우려내면서 가야 하는 것인지?

재건의 대상이라는 말에 또다시 등 떠밀며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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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명이 늘어난 것엔 관심이 없다

반면, 노년이 늘어났다는 것에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다

묘수가 없을까?

핵개인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스스로 어떻게 지키고 거들면 될지 생각 중이다

내 이웃이 행복하면 사회가 행복해짐을 안다

핵개인의 시대 외로움은 홀로 있는 고통이며 수동적이고 원치 않는 당함이다

고독은 홀로 있는 즐거움이다 다분히 주체적이며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격조 있는 고독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지 않을까?

푸념과 투정으로 이 글을 쓰지만 당연히 나도 내 삶을 철저하게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에게 바란다

핵개인의 시대 그 장엄한 대열에 끼어서라도 가길 바라며 가능하다면 기고만장하게 살아보길 적극추천한다

이제껏 한 번도 개인이라 불린 적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핵개인으로 살아갈 운명이다

롤러코스트의 급커버구간을 안전하게 돌아오길 미리 가서 기다린다

#have a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