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그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의 세계에서 다시 만난 판도라

by 이슈피커
1.jpg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어느 날 저녁 조용한 집 안에서 우연히 아바타 1편을 다시 틀었다. TV 속에서는 푸른빛의 세계가 천천히 열리고 있었고 익숙한 배경음이 방 안에 퍼졌다. 십 년도 훨씬 더 지난 영화인데도 장면 하나하나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때 처음 극장에서 3D를 봤을때의 어색함과 화면 너머로 손을 뻗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바타’는 그런 영화였다. 기술보다 앞서 마음을 움직였고 화면보다 깊이 들어가 상상력을 흔들었다.

2009년 겨울 그때는 모든 게 조금 느렸다. 영화 예매는 PC 앞에서 미리 서두르던 시절이었고 3D라는 말은 아직 어색했다. 하지만 극장 안의 풍경은 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안경을 쓰고 같은 숨을 멈추며 같은 별 세계를 바라봤다. 그 낯설고 신비한 ‘판도라’의 숲과 강 공중의 섬들은 현실보다 더 생생했다.


그런 추억 가득한 영화가 다시 온다고 한다. 그것도 세 번째 이야기로.

2.jpg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목은 ‘아바타: 불과 재’. 이번엔 푸른 물대신 시뻘건 불길과 재가 배경이란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예전의 청량한 이미지 대신 검게 그을린 하늘 아래 붉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재의 부족, 바랑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중심에 섰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싸움의 기운이 느껴졌다.


예전 ‘아바타’가 자연과 조화, 공생의 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이야기는 조금 더 첨예하고 거칠지도 모르겠다. 시리즈의 근간은 여전히 ‘가족’과 ‘공동체’에 있다고 하지만 불이라는 소재는 그 자체로 충돌과 소멸을 떠올리게 한다. 물이 안았던 이야기를 불은 태워가며 말할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아바타’는 단지 영화 한 편이 아니었다. 하나의 사건이었다. 전 세계에서 29억 달러가 넘는 수익, 국내에서도 천만이 넘는 관객. 그 기록들은 단지 숫자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관람 경험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연인의 손을 잡고 또 어떤 사람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어떤 이들은 혼자서 그 세계에 들어갔을 것이다.

3.jpg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리고 그 순간들에는 늘 공통의 감정이 있었을 것이다. 화면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았던 것 현실보다 선명했던 상상의 경험. 그리고 다시 보고 싶다는, 아주 오래된 그리움.


‘물의 길’도 그러했다. 조금은 더 성숙해진 이야기, 조금은 더 무게를 가진 메시지. 가족을 지키기 위한 도망과 선택, 물속을 헤엄치던 장면들은 잔잔한 파문처럼 오래 남았다. 그 안에서도 우리는 판도라의 자연과 또 한 번 숨을 맞췄다.


그런 이야기가, 이번에는 불과 재를 통해 돌아온다.


이번에는 더 생생한 ‘전면 전투’까지 예고됐다. 낯선 부족, 다른 가치, 불과 재, 그리고 설리 가족. 모든 것이 뒤섞이며 판도라라는 세계는 더 복잡해질 것이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익숙한 인물들이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다. 시고니 위버와 케이트 윈슬렛, 샘 워싱턴까지 여전한 얼굴들 사이에 새로운 목소리들이 얽힐 것이다.


그렇게 시리즈는 또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뀌어간다. 물에서 불로, 초록에서 붉은색으로. 낯익은 세계에서 다시 낯선 곳으로


4.jpg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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